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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든 것의 주인이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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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삼자 강제는 소유권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왜냐하면 소유권의 힘은 주인이 없을 때도 규칙을 준 수하는 사람들의 능력에 달렸기 때문이다. 보고도 못 본 척하 는 행동은 소유권의 가치 전체를 약화한다. 만약 제삼자 처벌 이 없다면 집단 간 협력과 사회는 붕괴될 것이며, 따라서 이것 이야말로 동물에게는 관찰되지 않는 소유권의 핵심 특징 중 하 나라 하겠다.

어째서 아이들은 3세쯤 되면 제삼자 처벌의 논리를 이해하 기 시작할까? 이에 대한 한 가지 답변은 타인과 타인의 물건에 대한 이해의 발달에서 찾을 수 있다. 이것은 특히 심리학에서 '마음 이론 theory of mind'이라고 부르는 것과 관련이 있는데, 이것 은 마음속에서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그 사람의 생각과 행 동을 이해하는 직관적 능력을 가리킨다. 마음 이론은 인간과 동물의 인지 분야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주제에 속하는데, 왜 냐하면 이런 정신 능력은 사회적 상호작용과 타인의 행동을 예 측하는 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으면 그 사람의 다음 행동을 예상할 수 있고, 거짓 정보를 흘려 그 사람의 행동을 조종할 수도 있다. 다른 동물도 초보적 인 마음 이론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있지만, 3~4세쯤 된 아 이의 마음 이론은 이보다 훨씬 더 정교하며 더 자주 관찰되는 현상이다. 33 더 어린 영유아는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있음을 아는 것 같지만, 더 성숙한 아이처럼 능숙하게 다른 사람의 마 음을 읽어내지는 못한다. 3세쯤 되면 아이의 마음 이론이 강력 해지며 타인의 물건에 대해 그 사람이 가진 생각과 태도, 물건 을 잃어버렸을 때의 상실감 등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못된 짓을 하는 사람을 벌하려는 마음이 생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은 사회 규범과 소유권을 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90



예술이 소유권과 관련 있는 건, 이 둘이 모두 개념적 성질의 것이기 때문이다. 이 세계는 인간의 마음이 구성한 개념들로 가득하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되었을까? 발달심리학자인 나 는 내 경력 기간 동안 아동의 개념 발달을 연구하는 데 몰두했 는데, 이러한 개념에는 물리적 세계에 대한 이해부터 초자연적 세계에 대한 믿음까지 모든 것이 포함된다. 모든 영역에서의 개념은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몇몇 원칙을, 경험을 통해 점점 더 정교화하면서 발달하는 듯하다. 소유도 인간이 다른 동물과 공유하는 원시적 행동인 '점유 원칙'을 바탕으로 발달한 개념 이다.

소유가 있기 전에 점유가 있었다. 점유란 그저 어떤 자원에 대한 물리적 접근을 통제하는 것이다. 어떤 자원을 보유하거나 가지고 다니거나 그 위에 눌러앉는 것 등이 점유의 형태다. 앞 에서 설명한 것처럼 많은 동물은 점유물을 차지하고 지킨다. 아동 발달에서도 소유의 개념이 있기 전에 점유가 있다. 심리 학자 리타 퍼비 Lita Furby는 점유 행동의 발달을 분석한 후 세계 모든 곳에서 작동하는 점유의 두 원칙을 제시했다. 우선 5세 아동부터 50대 성인까지를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모두 점유를 통해 대상에 대한 통제력을 얻게 된다는 데 동의했다. 둘째로 이들은 모두 점유물이 자기 정체성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이것은 우리가 1장에서 살펴본 것처럼 나와 내 재산 사이에 형성된 유대감, 재산을 통해 자아가 확장되는 경험에서 기록하는 심리적 소유자. 111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그저 금전적 손실이 아니라 침해당했다는 강렬한 감정이다. 초대받 지 않은 누군가가 우리의 세계에 들어와 우리의 통제력을 약화 시킨 것이다.

간직하고 싶은 소유물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할 때의 손 실도 상심을 야기할 수 있다. 이렇게 포기를 주저하는 태도는 인간과 소유물의 관계를 잘 드러낸다. 수십 년에 걸친 전후 소 비문화의 부상 이후, 1960년대 후반에 등장한 창고 임대업에 대 해 생각해 보자. 매년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물건을 버리는 대신 에 창고에 처박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맥도날드McDonald 지점 보다도 더 많은 개인 창고 시설이 있으며, 게다가 창고 사용자 의 65퍼센트는 차고도 가지고 있다. 수많은 차고에는 자동차 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집 안에 들여놓을 수 없는 소유물이 가득 하다. 어째서 우리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가? 어째서 우리에 게는 거의 쓸모없는 개인 소지품으로 가득한 보관소가 필요한 가? 어째서 우리는 소유물에 이렇게 정서적으로 의존하는가?

그 이유는 우리가 소유한 것이 곧 우리 존재 자체이기 때문 이다. 1890년에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인 윌리엄 제임스 William James는 우리가 주장하는 소유권을 통해 자아가 어떻게 정의되 는지에 관해 다음과 같이 썼다.

그러나 가장 넓은 의미에서 인간의 '자아'는 그의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모든 것의 총합이다. 그의 몸과 정신력뿐만 아니 라 그의 옷과 집, 그의 아내와 자식, 그의 조상과 친구, 그의 명 성과 일, 그의 땅, 그의 요트와 은행 계좌 등이 모두 여기에 포 합된다. 이 모든 것은 그에게 똑같은 감정을 제공한다. 이것들 이 커지고 번창하면 그는 의기양양해진다. 이것들이 줄어들고 죽으면 그는 낙심한다. 모든 것이 반드시 똑같은 정도로 그렇지 는 않지만 거의 똑같은 방식으로 그렇다.3

여기서 제임스가 말하는 것은 오늘날 심리학자들이 '자아 구성 self-construal',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견해, 소유물과의 특별 한 관계를 드러내는 상실의 정서적 효과 등으로 부르는 것이 다. 우리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자아의 일부로 생각하는 것은 특별히 놀라운 일이 아니다. 어차피 우리 말고는 이것들의 소 유권을 주장할 사람도 없지 않은가? 그러나 위 목록에 포함된 물질적인 것은 우리 고유의 것이 아니며 다른 사람이 소유할 수도 있다. 집, 땅, 요트 등은 우리가 취득한 재산이다. 그런데 도 이런 것을 잃으면 우리가 개인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수 있 다는 것은 매우 놀랍다.

인간과 소유물의 내적 연결에 관해 많은 사상가가 고찰했 다. 잘 알려진 것처럼 플라톤은 물질세계를 높게 평가하지 않 았고, 우리가 더 높고 비물질적인 관념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 각했다. 그는 불평등과 절도를 초래하는 사유재산의 사회적 분열을 피하고 공동의 이익 추구를 장려하기 위해 공동소유 제도 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스승과 늘 논쟁을 벌였던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좀 더 현실적이었으며 물질세계 탐구의 중 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유재산이 절약과 책임감을 촉진한다 고 생각했지만 우리가 재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2,000년 후에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 Jean-Paul Sartre는 우리가 소유욕을 갖는 유일한 이 유는 자아감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며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가진 것을 관찰하는 것뿐이라고 주 장했다. 이것은 거의 소유물을 통해 우리 자신을 겉치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도 같다. 소유물은 성공의 가시적 표지다. 미국의 부에 관한 연구처럼 우리는 연 소득이 7만 5,000달러 에 도달한 후에는 특별히 더 행복해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소유 물을 바라보면 자신이 성공했다는 확신은 더욱 강해진다. 우리 는 소유물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우리 자신을 알릴 뿐만 아니 라 소유물은 다시 우리에게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려준다.

《존재와 무Being and Nothingness》에서 사르트르는 인간이 소유 를 통해 어디까지 정의되는지를 깨달았다. "내 소유물 전체는 내 존재 전체를 반영한다. (…) 나는 내가 가진 것이다. 내 것은 나 자신이다." 그는 이것이 발생하는 여러 방식을 제시했다. 첫째로 우리는 무언가에 대한 배타적 통제력을 행사해 '이것이 내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유아기에도 관찰됐던 모습이 다. 둘째로 존 로크의 견해와도 비슷하게 무엇을 맨 처음부터 만들면 그것은 내 것이 된다. 마지막으로 사르트르는 소유물이 열정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했다.229




상품을 숭배하는 사람들

소유물은 자아의 확장이지만 신기술의 발전과 함께 디지털 형 태로의 대체가 진행됨에 따라 많은 물질적 소유물과 우리의 물리적 연결은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인스타그램과 이메일의 시대에 필름 사진과 손으로 쓴 편지는 드문 존재가 되었다. 흥 미롭게도 몇 년 전 사람들은 레코드판과 제본된 책은 곧 사라 질 것이라 예측했지만, 사람들이 이 물질성을 좋아했기 때문에 둘 다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2017년 영국에서는 사람들이 '만질 수 있는 음악'에 다시 관심을 가지면서 레코드판 매출이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10 전자책 매출 감소와 물리적 서적의 선호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확인된다.

이런 역전의 한 이유는 비물리적 사물에 대해 정서적 애착 을 갖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만질 수 있는 물건을 소유하고 간직하려는 욕망은 일종의 물신숭배 fetishism다. '매혹' 또는 '마 법'을 뜻하는 포르투갈어 '페이티고 feitigo'에서 파생한 '물 신tetish'이라는 단어는, 아프리카를 여행한 유럽인들이 그곳에 서초자연적 힘을 지닌다고 믿는 물건을 숭배하는 관습을 보고 사용한 용어다. 그 후로 물신숭배는 사람들이 무생물에서 얻는 정서적 만족을 가리키게 되었다. 여러 유형의 옷에 갖는 성적 물신숭배는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물신숭배에 속한다.

모든 물체는 물신숭배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 고 있다. 자본주의 비판서 <자본론Das Kapital>의 첫 장에서 카를 마르크스 Karl Marx는 사람과 상품의 심리적 관계를 가리켜 상품 물신숭배라고 불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가 기꺼이 돈 을 지출하는 이유인 사물의 가치는, 우리가 사물에 부여한 것이다. 이 가치는 아무런 기능적 가치가 없는 경우에도 사물의 본질적 속성으로 이전된다. 예를 들어 인류 역사의 대부분 시기 에 금과 은은 본질적으로 가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후 금은 의 희소성과 편리한 통화가 될 수 있다는 유용성 때문에 비로 소 가치 있는 것이 되었다. 시장이 몇몇 상품을 가치 있는 것으 로 간주하는 즉시 이에 대한 소비자의 정서적 반응이 발달한다.

가치 있다고 평가받는 것은 물신적 사고를 낳을 수 있다. 금 을 만졌을 때 특별한 따끔거림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매일 이 금속을 가지고 작업하는 금세공인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에게 금은 오래 전부터 민속과 동화 등을 통해 접촉과 연관된 마법의 금속이었다. 물건을 쥐고 만 지는 행위를 통해 뭔가 얻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물신숭배를 쉽게 이해할 것이다. 마술적 사고magical thinking에서 이것은 긍정적 전염이라고도 부르는데, 물건의 긍정적 속성이 전이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사람들은 욕망의 대상을 만지고 싶어 한다. 언젠가 나는 케임브리지대학 트리니티 칼리지 Trinity College의 졸업생 휴게실 근처에서 순금의 노벨상 메달이 벽난 로 위에 무방비로 걸려 있는 것을 보았는데, 모두가 그것을 만 지고 싶어 했다. 오늘날에도 은행권은 본질적 가치가 있는 것 이 아니지만 현금 뭉치를 손에 쥐면 뭔가 특별한 느낌이 든다.234




인류학자 그랜트 맥크 래켄 Grant McCracken 이 만든 용어인 '디드로 효과'는 개별 물건이 후속 구매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사치품 을 하나 구매하면 필요하지도 않은 비슷한 물건을 더 많이 사 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 많은 소매업자는 디드로 효과를 이용해 우리의 초기 구매를 보완하는 물건을 사라고 광고한다. 이것은 애플 제품이 매력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맥크래켄에 따 르면 아이폰 구매는 많은 사람에게 다른 애플 제품에 대한 구 매 압력을 높이는 '출발 상품'이 되는데, 왜냐하면 이런 제품들 에는 정체성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다른 상품이 아무리 좋은 가치를 지녔어도 이것이 잘못된 정체성 신호를 보내면 구매자 는 이것을 사지 않을 확률이 높다.

물건에 관한 정서적 애착의 가장 과도한 형태는 수집가에게 서 찾아볼 수 있다. 수집가는 수집품에 정서적 투자를 한다. 이 것은 단순히 물건의 금전적 가치가 아니라 수집가가 원하는 물 건을 모으면서 쏟은 노력과 열정을 반영한다. 때로는 이것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견디기 힘들 만큼 커질 수도 있다. 2012년에 독일 당국은 뮌헨에서 은둔 생활을 하던 코르넬리우 스구를리트 Cornelius Gurtitt가 약 10억 달러 가치로 추산되는 엄 청난 양의 예술 걸작품을 쌓아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작품들 은 나치 시대에 유대인들로부터 강탈한 후 전쟁 중에 코르넬리 우스의 아버지에게 헐값에 처분된 것이었다. 코르넬리우스는 이 수집품을 지켜야 할 책임감을 느꼈다. 그는 경찰이 그의 소 중한 수집품을 압수하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부모의 죽음보다. 그해에 암으로 사망한 누이의 죽음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코넬리우스는 당국에 이야기하길 수집품을 지키는 것이 그 의 의무였기 때문에 "매우 진지했고 강박감에 사로잡혔으며 고립되었고 점점 더 현실감을 잃게 되었다고 했다. 자아 구성에 관한 제임스의 주장을 검증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는 1959년에 예일대학의 정신분석학자 에른스트 프렐링 거 Enst Prelinger가 수행한 것이다. 그는 성인들에게 비자아non- sell부터 자아self까지를 포괄하는 척도를 사용해 160개의 물건 을 분류하라고 요청한 결과, 몸과 마음이 개인 소지품보다 자 아감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또 한 소지품은 다른 사람보다 자아에 더 중요한 것으로 분류되었 다. 그러나 곧 살펴보겠지만 이것은 매우 서양적인 시각이다.) 아이 들에게 동일한 물건의 순위를 매기라고 요청하자, 성인들과 거 의 동일한 패턴이 발견되었다. 다만 나이가 많을수록 다른 사 람과의 관계가 반영된 소유물을 더 강조하는 경향이 나타났는 데, 이것은 우리가 함께 거주하는 성인으로 성장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캐나다의 마케팅 전문가 러셀 벨크Russell Belk도 영향력 있는 여러 논문에 자아와 우리가 소유한 것의 관계에 관해 썼다. 그 중심에는 '확장된 자아extended self'라는 개념이 있다. 제임스와 사르트르의 연구를 토대로 벨크는 확장된 자아의 발달 단계를 넷으로 나누었다. 첫째로 유아는 자신을 환경과 구별한다. 둘째로 아동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구별한다. 셋째로 소유물은 청소년과 성인이 정체성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 로 소유물은 노인이 연속감을 획득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된다.231



인도와 영국의 아동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공유 요청을 받기 직전에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하라는 요청을 받은 경우, 두 집 단 모두 더 이기적으로 행동했다. 여기서 우리는 소유물에 대 한 태도를 쉽게 바꾸게 만드는 암묵기억 활성화의 힘을 확인할 수 있다. 공유 행동은 맥락에 따라 신축성 있게 바뀌며 특히 타 인의 기대를 의식하게 되면 크게 달라진다.

우리가 소유물 공유를 꺼리는 것은, 타인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기보다 우리가 가진 것에 너무 집중하기 때문이다. 우 리 자신에 관해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과제중심적인 태도를 가지게 된다. 슈퍼마켓 물건 쓸어 담기 게임을 이용한 연구에서는 참가자 들에게 식료품과 생활용품 사진들을 사진에 있는 색상 단서에 따라 빨간색 또는 파란색 장바구니에 나눠 담는 과제를 주었 다. 그런 다음 한쪽 바구니에 있는 모든 물건이 경품에 당첨되 어 사진 속의 모든 물건을 차지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고 했 다. 나눠 담기 과제를 마친 후 참가자들이 얼마나 많은 물건을 기억하는지를 검사했다. 그 결과 성인과 4세 정도의 아동은 모 두 경품에 당첨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물건을 다른 쪽 바구니 에 있는 물건보다 정확하게, 더 많이 기억했다. 이것은 자기 와 관련해 부호화된 정보가 다른 사람과 관련해 부호화된 정보 보다 나중에 더 잘 기억되는 '자기 참조 효과self-reference effect 라고 불린다. 249





자신의 마음을 체계적으로 성찰하는 '내성법 introspec- tion'의 기원은 심리학이 과학으로서 탄생한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 에른스트 베버 Ernst Weber나 구스타프 페히 "너 Gustav Fechner 같은 연구자들은 지각의 주관적 역치를 체계적 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빛이 얼마나 밝아야 보이기 시작할 까? 소리가 얼마나 더 세져야 2배로 들리기 시작할까? 이런 지 각 연구의 선구자들은 수학 방정식으로 표현될 수 있는 측정 가능한 경험을 찾는 물리학자처럼 문제에 접근했다. 그래서 그 들은 인간 마음의 비물질적 차원을 측정하는 정신물리학자라 고 불렸다.

카너먼과 트버스키는 이와 같은 내성법을 사용해 위험·도 박·금융거래 등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를 확인했다. 독일의 초 기 정신물리학자들이 인간의 지각 특성을 발견했을 때처럼 카 너먼과 트버스키는 손해와 이익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가 체계 적으로 편향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똑같은 일을 하고 인생의 목표와 태도도 똑같은 쌍둥이에 대해 생각해 보자. 둘은 모든 면에서 똑같다. 어느 날 회사 사장이 다가와 1만 달러의 급여 인상 또는 12일의 추가 휴가를 보너스로 주겠다고 쌍둥이에게 말했다. 그들은 둘 다 무심한 성격이어서 동전 던지기를 통해 누가 인상된 급여를 받고, 누가 추가 휴가를 받을지를 결정했 다. 그리고 둘 다 결과에 똑같이 만족했다. 그로부터 1년 후에 사장이 다시 와서 이제는 보너스를 맞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1만 달러 또는 추가 휴가 시간을 잃게 되는 것에 대해 쌍 둥이는 각각 어떻게 느낄까?

카너먼과 트버스키의 생각에 따르면 두 보너스의 가치가 같 더라도 쌍둥이는 맞바꾸기를 꺼릴 것이다. 그들은 이것을 '손 실 회피 loss aversion'라고 불렀는데, 표준적인 경제 모형이 이런 상황에 적용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56 두 자원의 가치가 같다면 맞교환도 쉬워야 한다. 그러나 일단 확립된 또는 소유 한 것은 사람들이 똑같이 취급하지 않는다. 경제적 결정에 관 해 추론할 때는 인간 마음의 편향을 고려해야 한다. 인간에 대 한 추론은 어째서 이렇게 변덕스러운가?

베스트셀러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 57에서 카 너먼은 인간의 마음이 의사결정에 이르는 경로 체계가 2개 있 ●다고 주장했다. 체계 1은 종종 정서적 '직감'에 의존해 빠르고 직관적으로 작동하는 반면에 체계 2는 느리고 신중하며 합리 적 논리와 추론을 통해 훨씬 더 느리게 결정에 도달한다. 우리 는 이 두 유형의 사고를 모두 사용하는데, 가끔 해법을 두고 충 돌이 생기기도 한다. 표준적인 경제 모형은 체계 2의 차갑고 딱딱한 논리와 추론에 기초하지만 인간은 종종 체계 1의 빠르고 직관적인 편향에 굴복하기 때문에 감정을 고려하지 않으면 우리의 결정이 비논리적으로 보이곤 한다. 이 두 체계의 차이 를 인지하면 소유의 비합리적 측면이 이해되기 시작한다.256




행동경제학은 경제적 의사결정에 심리적 편향을 적용했으며 인간의 변덕스러운 의사결정에 주목해 상거래의 표준이었던 모 형들을 뒤집어엎었다. 카너먼과 트버스키는 '전망이론prospect theory 을 통해 의사결정과 관련된 추론 방식을 좌우하는 몇 가 지심리 원칙을 제시했다. 사회적 지위 또는 구매를 통해 얻는 일시적 기쁨을 계산할 때와 마찬가지로 의사결정 시에도 우리 의 뇌는 편향된 작업을 한다. 첫째로 이미 논의한 것처럼 주변 상황의 변화를 평가하는 일은 다분히 상대적이다. 우리가 이익 을 볼지 아니면 손해를 볼지는 우리가 과거에 무엇을 가지고 있었는지에 따라 다르다. 우리의 경험은 꿀맛 같은 한 잔의 추 1억부터 여러 번 재방송되는 프로그램의 지루함까지 과거 사태 를 통해 구체화된다. 우리에게 수시로 발생하는 쾌락 적응을 다 시 한 번 생각해 보라. 우리는 모든 경험을 과거의 우리와 비교 한다. 카너먼과 트버스키가 제시한 두 번째 원칙은 우리가 가 지고 있는 현재 가치에 따라 모든 변화가 상대적이라는 것이 다. 따라서 과거 경험뿐만 아니라 우리의 현재 위치도 중요하 다. 과거에 부자였어도 지금 굶주린 상태라면 뭐든지 감사히 받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마지막 원칙은 예상 손실이 예상 이 익보다 우리의 마음속에서 더 중대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수풀 속에 새가 적어도 두 마리는 있어야 손안의 새 한 마리를 놓아줄 수 있다.

탈러가 전망이론을 접한 순간, 인간이 하는 경제적 행동의 많은 부분이 갑자기 톱니바퀴가 맞아떨어지듯 명확해졌다. 사 람들은 소유의 문제에서 합리적이지 않다. 사람들은 자신의 소 유물을 과대평가하는 편향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전망이론 의 예측대로 손실 회피로 설명할 수 있다. 동전 던지기 같은 단 순한 도박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소유물을 취득할 때 기꺼이 지불하는 금액의 평균 2배를 받아야 소유물을 포기한다. 이것 은 구매자와 판매자가 모두 거래를 통해 얻는 이익을 극대화하 려는 좋은 거래 시도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여기서 실제 관건 은 소유 및 개인적 손실에 대한 판매자의 과잉 감각이다.

우리는 우리의 소유물이 된 물건을 과대평가한다. '보유 효 과 endowment effect'라고 불리는 이 편향은 행동경제학에서 가장 탄탄하게 확립된 현상 중 하나다. 요컨대 물건을 팔 때는 동일 한 물건을 취득할 때 기꺼이 지불할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기대한다.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불균형은 늘 존재하지만 판 매할 물건이 개인 소지품일 때는 불균형이 더욱 심하다.

보유 효과는 여러 조작을 통해 유도될 수 있다. 경매에서 아 직 손에 넣지 못한 물건에 대해 한번 입찰하면 추가 입찰을 할 확률이 높은데, 대다수 경매회사에서 잘 아는 이런 경향 때문 에 광란의 입찰 경쟁이 벌어지곤 한다. 구매하려는 물건을 쥐 거나 만지기만 해도 보유 효과가 발생한다. 옷을 입어 보라고 또는 차를 몰아보라고 권하는 판매원은 보유 효과(소유의 첫 경 험)를 이용해 구매의 가장 큰 장벽을 넘어서려 한다.

보유 효과는 흔히 볼 수 있지만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연구 자들이 다양한 사회와 문화를 조사하기 시작하자 흥미로운 점 이 발견되었다. 즉 개인주의/집단주의 차원에 따라 보유 효과 의 강도가 달랐다. 사회심리학자 윌리엄 매덕스william Maddux와 국제 공동연구팀이 미국·캐나다, 중국, 일본에 있는 서양 또는 동양 출신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비교문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학생들에게 '구매자' 또는 '판매자'의 역할 을 배정했는데, 판매자에게는 학교 로고가 새겨진 머그잔을 주 면서 이것을 그냥 가질 수도 있지만, 팔 의향이 있다면 얼마에 팔고 싶은지를 0~10달러 사이에서 선택하라고 했다. 그리고 구매자에게는 동일한 머그잔을 얼마면 살 의향이 있는지를 물 었다. 그 결과 예측대로 판매자의 평균 가격인 4.83달러는 구 매자의 평균 제안 가격인 2.34달러보다 2배나 많았다. 그러나 학생들의 문화적 배경을 따로 살펴보니 서양 출신의 판매자는 구매자의 평균 제안 가격(1.78달러)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 (5.02달러)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에 동양 출신의 학 생들은 판매자의 요구액(4.68달러)과 구매자의 제안액(3.08달 레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중국 학생 집단의 경우에는 실험자가 거래 전에 참가자들의 자아 구성에 조작을 가했다. 즉 이 동양 학생들에게 다른 학생들과의 우정 및 동지애에 관해 또는 자신만의 독특한 성격과 기술 및 다른 사람에 비해 뛰어난 장점에 관해 짧은 글을 쓰게 했다. 그러자 학생들이 다른 사람에 관해 글을 쓴 경우에는 보유 효과가 감소한 반면에 자신에 관해 글을 쓴 경우에는 보유 효과가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소유자와 머그잔의 관계를 조작하기 위해 동양 또는 서양 학생들에게 머그잔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 요한지 또는 중요하지 않은지에 관해 글을 쓰게 했다. 그러자 서양 학생들의 경우에는 이 조작으로 인해 보유 효과가 증가한 반면에 동양 학생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했다. 다 시 말해 소유물에 주의를 집중하게 되자 서양 학생들은 이것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한 반면에 동양 학생들은 이것의 가치를 더 낮게 평가했다. 분명히 보유 효과는 불가피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자아 구성에 따라 소유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를 반 영하는데, 이 자아 구성은 다시 개인주의 또는 집단주의 문화 규범의 영향을 받는다.

보유 효과가 문화의 영향을 받는다면 문화의 개입 전에 아 동에게서 이 효과의 씨앗을 관찰할 수 있을까? 우리는 매우 어 린 아동들을 대상으로 보유 효과의 발달을 조사하기 위해 장난 감을 평가하는 과제에서 자기 또는 타인에 대한 암묵기억을 활 성화했다. 서양 아동의 경우 보유 효과는 보통 약 5~6세가 되 어야 관찰되므로 우리는 3~4세의 아동을 대상으로 삼았다.

이 연령대의 아이들은 가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아이가 스마일마크 척도를 기준으로 웃는 얼굴 위에 한 장난감 을 놓고 찌푸린 얼굴 위에 또 다른 장난감을 놓는다면 우리는 이 아이가 한 장난감을 다른 장난감보다 더 좋아한다고 가정할 수 있다. 이것은 일종의 상대적 가치인 셈이다.

산드라 벨치엔과 나는 우선 어린아이들이 게임을 이해하도 록 스마일마크 척도 위에 다양한 장난감을 놓는 시범을 보였 다. 그런 다음 아이들에게 2개의 동일한 팽이 장난감을 주었다. 아이들이 이 2개를 똑같이 웃는 얼굴 위에 놓으면 이것은 아이 들이 둘의 가치를 같게 생각하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 다음 산 드라는 아이들에게 팽이 2개 중 1개를 선물한 후 자기 자신, 친구 또는 농장 풍경의 그림을 그리라고 요청했다. 그런 다음 아이들에게 2개의 팽이를 포함한 여러 장난감을 평가하는 과 제를 다시 주었다. 그러자 매덕스의 성인과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을 그리라는 요청을 받은 아이들은 자신의 팽이를 자신의 것이 아닌 똑같은 팽이보다 더 높게 평가했다. 이렇게 우리는 이 실험에서 보유 효과가 보통 관찰되지 않는 연령대의 아동들 을 상대로 자기 자신에게 주의를 집중하게 하여 보유 효과를 이 연령대의 아이들은 가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아이가 스마일마크 척도를 기준으로 웃는 얼굴 위에 한 장난감 을 놓고 찌푸린 얼굴 위에 또 다른 장난감을 놓는다면 우리는 이 아이가 한 장난감을 다른 장난감보다 더 좋아한다고 가정할 수 있다. 이것은 일종의 상대적 가치인 셈이다.

산드라 벨치엔과 나는 우선 어린아이들이 게임을 이해하도 록 스마일마크 척도 위에 다양한 장난감을 놓는 시범을 보였 다. 그런 다음 아이들에게 2개의 동일한 팽이 장난감을 주었다. 아이들이 이 2개를 똑같이 웃는 얼굴 위에 놓으면 이것은 아이 들이 둘의 가치를 같게 생각하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 다음 산 드라는 아이들에게 팽이 2개 중 1개를 선물한 후 자기 자신, 친구 또는 농장 풍경의 그림을 그리라고 요청했다. 그런 다음 아이들에게 2개의 팽이를 포함한 여러 장난감을 평가하는 과 제를 다시 주었다. 그러자 매덕스의 성인과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을 그리라는 요청을 받은 아이들은 자신의 팽이를 자신의 것이 아닌 똑같은 팽이보다 더 높게 평가했다. 이렇게 우리는 이 실험에서 보유 효과가 보통 관찰되지 않는 연령대의 아동들 을 상대로 자기 자신에게 주의를 집중하게 하여 보유 효과를 유도할 수 있었다.

자신의 소유물을 과대평가하는 편향이 자아 구성과 관련이 있다면,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보유 효과가 나타나지 않 는다는 최근 발견은 이 설명과 일치한다. 이런 사람들의 자아 구성은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르게 표현된다. 언어장애가 없는 고기능 자폐스펙트럼장애high-functioning autism spectrum disorder 아 동은 1인칭 대명사 '내가'와 '내게'를 잘 사용하지 못하며 10자 전기억 autobiographical memory에 결함이 있다." 아마도 심리적 자 아에 대한 이런 자각의 차이 때문에 자신의 소유물을 대다수 사람들처럼 과대평가하지 않는 듯하다.

독립성/집단주의 구분에 따른 자아 구성의 차이로 보유 효 과의 문화적 차이도 설명할 수 있다. 세계에 마지막으로 남은 수렵 채집인 사회 중 하나인 탄자니아 북부의 하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 앞에서 보았듯이 그들은 개인 소유물이 거 의 없으며 다른 사람이 사용하지 않으면 필요할 때 가져다 쓰 는 수요 기반 공유 정책을 따른다. 그렇다면 하자족의 문화에 걸맞은 품목을 사용한 거래 실험에서 하자족의 많은 사람들 이 보유 효과를 보이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왜 그 런가?

한 이유는 수렵 채집인의 경우 유목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 요한 물건들 외에는 소유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많은 물건 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불가능하며 따라서 그들에게 소유물은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 휴대해야 하는 물질과 자원의 양을 최적화하기 위한 수요 기반 공유가 발달한 것도 이 때문 이다. 그러나 흥미로운 예외가 있었는데, 그것은 서양의 영향 에 노출된 하자족 사람들에게서 관찰되었다. 인류학자들은 이 하위 집단을 연구하면서 관광객과 자주 접촉했거나 시장 거래 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보유 편향의 증거를 발견했 다. 또한 서양인과 거래를 해야만 했던 하자족 사람들에게서도 이 편향이 관찰되었다.

강력한 보유 효과를 보이는 사람은 성공적인 상인이 되기 어렵다. 사람들이 기꺼이 지불할 금액의 2배를 항상 요구한다 면 금세 가게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노련한 상인이 요구하는 가격이 소비자가 기꺼이 지불할 가격에 더 가까워지기에, 보유 효과가 감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경우에도 뇌영상 연구 를 통해 손실 고통의 감소를 확인할 수 있다. 판매를 여전히 손 실로 느끼는 미숙한 상인에 비해 경험이 많은 상인은 뇌의 부정적 손실중추가 덜 활성화된다!" 그러나 상인의 경험 때문 에 시간이 지나면서 보유 효과가 줄어든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 터 소유물에 덜 집착했기에 상인으로 성공한 것인지는 아직 불 분명하다. 보유 효과는 손실을 피하기 위한 체계 1의 편향으로 보이지만, 우리가 소유물에 부여하는 가치의 문화적 맥락 및 수익을 내려는 목표에 따라 효과가 사라질 수도 있다.271




추구에 중독된 사람들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물건을 취득하도록 다그치는가? 왜 몇 몇 사람들은 자기가 쇼핑 중독자라고 생각하는가? 일반인은 취득이 큰 만족을 선사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쇼핑에 미친 많은 사람은 취득의 기대가 오히려 더 강력하다고 증언할 것이 다. 이런 기대는 열광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쇼핑객들이 이 익의 기대에 사로잡혀 할인 제품을 먼저 차지하려고 싸우는 '블랙 프라이데이 Black Friday' 현상의 증가에서 볼 수 있듯이 법 을 준수하던 시민도 법을 무시하는 폭도가 될 수 있다. 할인 제 품을 향해 우르르 몰려가다가 깔려 죽는 사건도 있었다"

장 폴 사르트르는 "인간의 '자아'는 그의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모든 것의 총합이라는 윌리엄 제임스의 인용문을 비틀 어 다음과 같이 썼다. "인간은 이미 가진 것의 합계라기보다 아 직 갖지 않은 것, 가질 수도 있는 것의 합계다. 사르트르가 보 기에 우리가 누구인지를 정의하는 것은 취득이라기보다 목표 의 추구이다. 그리고 그의 통찰은 동기의 신경과학과 일치한 다. 뇌에는 이미 소유하고 있는지 아니면 소유하길 원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작동하는 메커니즘이 있다!" 이미 자아의 확장으 로 지각된 물체는 자아감을 생성하는 신경망에 통합되어 있다. 반면에 우리가 원하는 물체는 우리의 자아감을 자극할 수도 있 지만 또한 새로움과 추구의 설렘에 반응하는 체계를 활성화한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는 기쁨을 소비하기보다 추구하면 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가장 즐거운 경험들 사이의 공통점 은 새로움이다. 쿨리지 효과를 머릿속에 떠올려 보라. 스탠퍼 드대학의 신경과학자 브라이언 너트슨Brian Knutson이 지적한 것 처럼 대양 횡단부터 산악 등반과 달 착륙에 이르기까지 탐험의 오랜 전통은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새로움의 강력한 힘을 여실히 증명한다." 우리가 이런 사람들을 축하하고 기억하는 이유도 이들을 통해 일종의 소유권이 최초로 확립되었기 때문 이다. 쉽게 달성한 목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성취 다 덜 보람차게 느껴진다. 왜 그런가?

우리에게 목표 달성의 동기를 부여하는 뇌의 여러 체계의 작동 방식에서 이에 관한 설명을 찾을 수 있다. 뇌의 가장 오래 된 부분이자 모든 생명기능을 지원하는 뇌간의 깊숙한 곳에는 복측피개영역 ventral tegmental area, VTA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는 새로움과 보상에 반응하는 뇌의 동기 체계를 활성화하는 도 파민 뉴런dopamine neuron들이 있다. 이런 영역 중 하나는 뇌간 꼭대기에 있는 선조체인데, 이것은 처벌 및 보상과 관련해 우 리의 행동을 통제하는 여러 체계가 서로 연결된 집합체다. 1954년에 캐나다 맥길MCGIL 대학의 심리학자 제임스 올즈James olds와 피터 밀너 Peter Miner는 쥐의 뇌 학습 메커니즘에 대한 연 구를 하면서 쥐가 말 그대로 흥분시키는 물건을 우연히 건드릴 때마다 전극으로 뇌의 여러 영역을 자극했다" 인간의 선조체 에 해당하는 중격 septal에 전극이 이식된 쥐는 식음을 전폐하면 서까지 짧은 전기 충격을 받기 위해 레버를 계속 눌렀다. 흥분 되는 자극에 쥐가 중독된 것이었다. 복피개영역의 도파민 뉴 런은 집행 결정이 이루어지는 전전두피질로도 뻗어 있다. 이곳 은 추구의 열정을 통제하는 곳이다. 복측피개영역과 함께 선조 체 및 전전두피질은 우리의 목표를 확인하고 목표 추구를 개시 하는 동기 회로를 구성한다.

뇌의 쾌락중추가 최초로 발견된 이래로 수행된 많은 연구 를 통해 성행위, 마약, 로큰롤과 같이 중독성이 있는 다양한 인 간 활동을 통해 복측피개영역의 도파민 뉴런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이 목록에는 쇼핑도 포함될 것이 다. 파킨슨병 Parkinson's disease을 통제하기 위해 도파민 활동을 조절하는 약물을 투여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한가 지 부작용은 도박, 성중독 및 쇼핑 중독의 증가였다.  이런 부작용은 모두 쾌락의 예상과 관련되어 있다. 작용은 모두 쾌락의 예상과 관련이 있다. 뮤지컬 <록키 호러 픽 처쇼Rocky Horror Picture Show>의 프랭크 N. 퍼터 Frank-N-Furter 박사 가 우리를 놀릴 때처럼 큰 즐거움을 주는 것은 정복이 아니라 기대다. 너트슨과 그의 동료는 할인 판매의 기대가 복측피개영 역을 활성화하는 반면에 비싼 가격 또는 금전적 손실은 뇌섬엽 의 혐오 중추에 등록된다는 것을 증명했다"

취득의 기쁨이 소비문화를 부추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우리의 삶을 온갖 물건으로 채우도록 다그치는 것은 추구다. 취 득의 동기에 기초한 목표는 본질적으로 보상과 결부되어 있어 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실망감 또는 좌절감이 든다. 그러 나 목표를 달성해도 만족감은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취득은 우리가 기대했던 기쁨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으로 기 쁨을 얻더라도 이 감정은 쉽게 습관화되기에 우리는 또다시 '꼭 가져야 하는' 다음 물건을 찾기 시작한다.

소유물을 손에 넣기 전부터 우리의 뇌는 예상 이익을 만끽 한다. 그리고 그것을 일단 손에 넣으면 우리는 이에 과도한 가 치를 부여하는데, 왜냐하면 소유물은 자아의 확장이기 때문이 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빠르게 습관화되어 또 다음 정복을 찾 아 나선다는 것이다. 소유물로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강력한 정 서적 충동으로, 몇몇 사람은 취득 행동을 멈출 수 없어서 결국 에는 목숨을 잃거나 소유물로 인해 말 그대로 질식할 수 있다.275




소유와 행복은 같은 말일까?

우리는 소유의 힘을 통해 우리의 개인적 자아를 세계로 확장하 고, 소유물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과 지위를 다른 사람에게 알 린다. 소유물의 상실이 우리에게 타격을 주는 까닭은 이것의 가치 때문이라기보다는,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을 상당한 정도 로 대변하기 때문이다. 이 관계는 개인과 문화에 따라 다양하 지만 우리는 모두 소유를 통해 어느 정도 자아감을 구성한다. 이것은 더 많이 가지려는 우리의 동기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진 것을 좀처럼 놓지 못하는 이유도 설명한다. 수그러들 줄 모르 는 물질주의와 소비문화의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영토 분쟁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도 우리는 인간과 인간이 가진 물건 사이의 이 독특한 관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비합리적 행동은 우리가 우리 소유라고 생각하는 것 과 우리 자신을 동일시하기 때문에 생긴다. 그러나 여기에는 본질적으로 모순된 측면이 있다. 우리는 우리의 소유물이 우리 의 정체성을 대변하기 때문에 이것을 과대평가하고 쉽게 놓지 못하지만, 또 우리는 대다수 소유물에 쉽게 익숙해지기도 한 다.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높이려는 그칠 줄 모르는,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열망 속에서 더 많은 것을 손에 •넣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은 우리에게 더 큰 성공의 느낌을 선 사할지 모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더 많이 축적할수록 만족감 은 점점 더 줄어든다.

틀림없이 물질주의적 목표가 만족을 선사하지 않는다는 주 장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의 근본적인 경고 메 시지가 자신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많은 사 람은 더 많이 가지면 만족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그래서 삶의 모든 동기가 이 신념을 토대로 구축되어 있다. 소유는 우리의 도덕, 정치 및 세계관의 핵심 문제만 관련 논쟁을 매듭지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데이터를 살펴보는 것이다. 와이어드 집단 을 대상으로 한 한두 개 연구의 데이터만이 아니라 물질주의와 행복 사이의 연결 고리를 탐구하면서 발견되는 최대한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최대한 많은 연구의 데이터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렇게 이용 가능한 모든 연구에 관한 연구를 메타분석 meta- analysis 이라고 한다. 이는 특정 결과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편향 될 수 있는 특정 연구, 연구 집단 또는 개별 과학자에 의존하는 대신에 수많은 연구 결과의 평균을 내서 관련 분야에 대해 훨 씬 더 균형 잡히고 정확한 평가를 제공하기 때문에 과학 연구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배심원도 있다. 에식스Essex 대학의 헬가 디트마 Helga Dittmar 연구팀이 250개 이상의 독립적 인 연구에 포함된 750개 이상의 측정값에 대해 수행한 최근의 가장 포괄적인 메타분석에 따르면 "다양한 유형의 개인적 행복 과 삶에서 물질주의적 추구를 우선시하는 사람들의 신념 사이 에는 명확하고 일관된 부정적 연관성이 존재한다. 38. 문화·연령·성별에 상관없이 그렇다. 몇몇 요인은 이 관계를 감소시키긴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긍정적 관계는 발견되지 않 았다.

만약 우리가 현재의 소유에 만족한다면 더 많이 가지려고 애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추구의 설렘, 지위에 대한 욕 구 손실 예상의 파괴적 효과 등을 종합해 볼 때 소유는 인간의 가장 강력한 충동 중 하나이며 좀처럼 이성에 호응하지 않는다 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대다수가 자신은 그 욕망에서 자유롭 다고, 예외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끝내 손에 쥔 것들을 놓지 못한다.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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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찰쓰씨 · 일상 UX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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