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로 돌아가기
새로워지기·문장 발효 과학

우리는 모든 것의 주인이기를 원한다

NS
normalstory
표지 이미지





자기 이익 극대화가 우리의 본능이고, 타인의 불가피한 희 생을 대가로 우리의 유전자를 복제하는 것이 우리의 생물학적 명령이며, 인생 자체가 경쟁의 연속이라면 이타심은 왜 존재하 는가? 왜 이 세계에는 관대한 사람과 친절한 행위가 넘쳐나는 가? 자선단체는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가? 친절한 사람의 동기 는 무엇인가? 이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 생물학으로 눈을 돌려 보자. 148



브렉시트 지지자를 무식 하고 적개심에 찬 집단으로 폄하 대신에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면 그렇게 강력한 울분의 표출은 없었을 것이다. 최후 통첩 게임에서도 제안을 받은 사람이 제안자에게 분노를 표출 할 수 있을 때에는 제안 금액이 적더라도 이를 수락하는 경향 이 나타난다. 38 좌절감과 분노가 제안자에게 전달되지 않고 그 저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되는 경우라 하더라도, 제안을 받은 사 람이 자신이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두가 안다 는 전제에 만족하면서 보잘것없는 제안도 받아들이곤 한다. 39 사람들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실익이 없더라도 불만을 제기하 는 것으로 만족하곤 하는데, 왜냐하면 이를 통해 통제의 환상 과 '내 의견'에 대한 주인의식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처럼 갈등 해소를 위해 중요한 것은 보복이 아니라 소통이다.

몰리 크로켓은 위에 언급한 기고문에서 경제학을 토대로 인 간의 행동을 예측하면 안 된다고, 사람들이 느끼는 불의가 유 럽과 미국에서 부상 중인 포퓰리즘의 한 원인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이런 유권자를 이해하고 싶다면, 자신의 말에 귀기 울이는 사람이 있기를 바라는 인간의 욕구를 이해할 필요가 있 다." 크로켓의 기고문 163



트렌트만에 따르면 지난 500년 동안 소비문화를 부채질한 존재는 산업혁명보다는 거래량 증가였다. 새로운 통상로의 개 책과 제국주의의 성장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물건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
산업혁명이 한 일은 이미 굳건히 자리 잡은 채워지지 않는 소유라는 욕망에 자양분을 제공한 것이었 다. 필요하지 않더라도 더 많이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일 반 대중을 설득할 필요도 없었다. 왜냐하면 이것은 이미 인간 의 기본적인 욕망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이미 상당한 구매력을 지닌 상태였지만, 산업혁명 을 겪으며 최대한 많이 소유하길 원하는 소비자 계층이 새롭게 탄생했다. 179



우리는 매우 쉽게 감동받는다. 피상적 증거를 토대로 판단 을 내리지만 때로는 사치가 우리의 자신감을 북돋고 행복감을 높이기도 한다. 유명 디자이너의 옷을 입으면 스스로를 바라보 는 감정이 좋아지고 그러면 자신감도 강화된다. 명품 의상을 입으면 자기 자신이 특별하게 느껴져 행동도 변한다. 사치품은 뇌의 쾌락중추를 활성화한다. 값비싼 포도주를 마시고 있다고 생각하면 똑같은 포도주라도 전에 마실 때보다 맛이 더 좋을 뿐만 아니라 쾌락 경험과 관련된 뇌의 가치 평가 체계가 더 많 이 활성화된다! 여기서 관건은 실제 사치 여부가 아니라 이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다. ...
사치품은 부를 상징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감동을 줄 필요 가 없는 부자만이 여유 있게 싸구려 티를 낼 수 있다. 특별히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리려고 특별히 신경 쓸 때 반대 신호가 나타난다. 실리콘밸리 silicon Valley에서는 값비싼 옷이나 정장 대신에 청바지와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을 거의 명예의 상 징처럼 여기는데, 이것은 지위보다 기술에 더 집중한다는 신호 인 셈이다.189



매일 출퇴근해야 하는 고된 일상에 대한 잠깐의 푸념으로 보인다. 실제로는 그 대신 얻는 금전적 보상 과 이로써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일상의 피로를 정당 화한다. 우리는 돈이 더 많으면 더 많은 사치품을 살 수 있으므 로 더 행복해지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 한 사치품은 시간 자체다.194



매일 출퇴근해야 하는 고된 일상에 대한 잠깐의 푸념으로 보인다. 실제로는 그 대신 얻는 금전적 보상 과 이로써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일상의 피로를 정당 화한다. 우리는 돈이 더 많으면 더 많은 사치품을 살 수 있으므 로 더 행복해지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 한 사치품은 시간 자체다. 늘어도 더 행복해지지 않는다. 물건을 구매하든 체험을 구매하 든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타인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뭔가를 찾는다.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지위를 알리고 정체성을 드러내 려고 애쓴다. 220



어째서 우리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가? 어째서 우리에 게는 거의 쓸모없는 개인 소지품으로 가득한 보관소가 필요한 가? 어째서 우리는 소유물에 이렇게 정서적으로 의존하는가?

그 이유는 우리가 소유한 것이 곧 우리 존재 자체이기 때문 이다. 1890년에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인 윌리엄 제임스 William James는 우리가 주장하는 소유권을 통해 자아가 어떻게 정의되 는지에 관해 다음과 같이 썼다. 부를 수 있는' 모든 것의 총합이다. 그의 몸과 정신력뿐만 아니 라 그의 옷과 집. 그의 아내와 자식, 그의 조상과 친구, 그의 명 성과 일, 그의 땅, 그의 요트와 은행 계좌 등이 모두 여기에 포 합된다. 이 모든 것은 그에게 똑같은 감정을 제공한다. 이것들 이 커지고 번창하면 그는 의기양양해진다. 이것들이 줄어들고 죽으면 그는 낙심한다. 모든 것이 반드시 똑같은 정도로 그렇지 는 않지만 거의 똑같은 방식으로 그렇다.3

여기서 제임스가 말하는 것은 오늘날 심리학자들이 '자아 구성 self-construal',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견해, 소유물과의 특별 한 관계를 드러내는 상실의 정서적 효과 등으로 부르는 것이 다. 우리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자아의 일부로 생각하는 것은 특별히 놀라운 일이 아니다. 어차피 우리 말고는 이것들의 소 유권을 주장할 사람도 없지 않은가? 그러나 위 목록에 포함된 물질적인 것은 우리 고유의 것이 아니며 다른 사람이 소유할 수도 있다. 집, 땅, 요트 등은 우리가 취득한 재산이다. 그런데 도 이런 것을 잃으면 우리가 개인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수 있 다는 것은 매우 놀랍다.227


스승 플라톤과 늘 논쟁을 벌였던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좀 더 현실적이었으며 물질세계 탐구의 중 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유재산이 절약과 책임감을 촉진한다 고 생각했지만 우리가 재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2,000년 후에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 Jean-Paul Sartre는 우리가 소유욕을 갖는 유일한 이 유는 자아감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며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가진 것을 관찰하는 것뿐이라고 주 장했다. 이것은 거의 소유물을 통해 우리 자신을 겉치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도 같다. 소유물은 성공의 가시적 표지다. 미국의 부에 관한 연구처럼 우리는 연 소득이 7만 5,000달러 에 도달한 후에는 특별히 더 행복해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소유 물을 바라보면 자신이 성공했다는 확신은 더욱 강해진다. 우리 는 소유물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우리 자신을 알릴 뿐만 아니 라 소유물은 다시 우리에게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려준다.

《존재와 무Being and Nothingness》에서 사르트르는 인간이 소유 를 통해 어디까지 정의되는지를 깨달았다. "내 소유물 전체는 내 존재 전체를 반영한다. (…) 나는 내가 가진 것이다. 내 것은 나 자신이다.""그는 이것이 발생하는 여러 방식을 제시했다. 첫째로 우리는 무언가에 대한 배타적 통제력을 행사해 '이것이 내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유아기에도 관찰됐던 모습이 . 둘째로 존 로크의 견해와도 비슷하게 무엇을 맨 처음부터 만들면 그것은 내 것이 된다. 마지막으로 사르트르는 소유물이 열정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했다.

소유물에 대한 열정을 표현하는 한 방법은 물건을 축적하는 것이다. 1769년에 또 다른 프랑스 철학자 드니 디드로 Denis Diderot는 소유물이 어떻게 행동을 규정할 수 있는지에 관해 썼 다.229




립되었고 점점 더 현실감을 잃게 되었다고 했다

지아 구성에 관한 제임스의 주장을 검증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는 1959년에 예일대학의 정신분석학자 에른스트 프렐링 거Emst Pralinger가 수행한 것이다! 그는 성인들에게 비자아non- 레부터 자아 sett까지를 포괄하는 척도를 사용해 160개의 물건 을 분류하라고 요청한 결과, 몸과 마음이 개인 소지품보다 자 아감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또 한 소지품은 다른 사람보다 자아에 더 중요한 것으로 분류되었 다. (그러나 곧 살펴보겠지만 이것은 매우 서양적인 시각이다.) 아이 들에게 동일한 물건의 순위를 매기라고 요청하자. 성인들과 거 의동일한 패턴이 발견되었다. 다만 나이가 많을수록 다른 사 람과의 관계가 반영된 소유물을 더 강조하는 경향이 나타났는 데, 이것은 우리가 함께 거주하는 성인으로 성장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캐나다의 마케팅 전문가 러셀 벨크Russell Belk도 영향력 있는 여러 논문에 자아와 우리가 소유한 것의 관계에 관해 썼다. 그 중심에는 '확장된 자아 extended self'라는 개념이 있다. 제임스와 사르트르의 연구를 토대로 벨크는 확장된 자아의 발달 단계를 넷으로 나누었다. 첫째로 유아는 자신을 환경과 구별한다. 둘 제로 아동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구별한다. 셋째로 소유물은 청소년과 성인이 정체성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 로 소유물은 노인이 연속감을 획득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232








친절한 찰쓰씨
글쓴이
친절한 찰쓰씨
친절한 찰쓰씨 · 일상 UX 디자이너
기획·디자인·단상을 조용히 기록합니다.
작가 페이지에서 더 보기

이어서 읽기

새로워지기

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

Mar 31, 2026·8
새로워지기

테크 라이프 발란스

Feb 7, 2026·3
새로워지기

휴탈리티 박정렬

Feb 7, 202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