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머니볼
마이클 루이스
미국 프로야구팀 오클랜 드 애슬레틱스 okand Aitictc 가 선수와 전략을 평가하는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오클랜드는 선수 몸값에 쓸 예산이 다른 팀보다 적어, 경기를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구단 경 영진은 새로운 데이터와 과거 데이터에서, 그리고 외부 사람이 데이 터를 분석한 자료에서 새로운 야구 지식을 발견했고, 그 덕에 다른 구 단보다 훨씬 나은 경영을 하게 되었다. 이들은 다른 구단이 방출하거 나 주목하지 않은 선수들에게서 가치를 발견했고, 기존 야구 상식 중 상당수가 엉터리임을 알게 됐다.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
마이클 루이스
지난 10여 년간 많은 사람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롤모델 삼 아 더 나은 데이터, 더 나은 분석을 이용해 시장의 비효율성을 찾으려 했다. 나는 이제까지 교육의 머니볼, 영화 촬영의 머니볼, 노인 의료보 혐의 머니볼, 골프의 머니볼, 영농의 머니볼, 출판의 머니볼, 대선 운동 의 머니볼, 정부의 머니볼, 은행 임원의 머니볼 등 수많은 분야에서 소 위 머니볼 기사를 읽었다. 2012년에 미식축구팀 뉴욕 제츠 New York Jets 의 공격라인 코치는 "별안간 다들 공격 라인맨을 '머니볼'하는 거야?" 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코미디언 존 올리버john Olvc는 노스캐롤라이나 입법부가 데이터를 악의적으로 이용해 흑인의 투표를 어렵게 만드는 법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고, "머니볼적 인종차별주의"를 관철했다며 입법자들을 축하했다.
그러나 구식 전문성을 신식 데이터 분석으로 대체하려는 열정은 종종 얄팍한 수준에 그쳤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 부담이 높은 결 정을 내렸는데 즉각 성공하지 않았을 때(더러는 즉각 성공했더라도) 기존 방식으로 결정을 내렸더라면 받지 않을 공격을 받을 수 있었다.
2016년에는 데이터 기반 방식에서 벗어나 야구 전문가의 완단에 의지했던 기존 방식으로 돌아가겠다고 발표했다.구단주 존 베리 1he an는 아마 숫자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것 같다'고 했다, 작가 네이트 실버 Na Sho는 구에 관한 글을 쓰면서 배운 통계를 이용해 〈뉴욕타임스 1o ic 72)에 선거 결과를 예측하면서 여러 해 동안 놀라운 예측 성 공물을 기록했다. 아마도 선거 예측에서 신문이 다른 매체를 앞서기 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 뒤 실버는 《뉴욕타임스〉를 떠났고, 도널드 트럼프가 새롭게 떠오르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 그러자 다름 아닌 〈뉴욕타임스>가 그의 데이터 기반 선거 예측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게 아닌가! "정치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노력이며, 따라서 예측과 논리 적 판단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발로 뛰는 취재를 당해낼 수는 없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가 2016년 늦봄에 쓴 글이다(발로 뛰는 기자 중 에도 트럼프의 상승세를 예견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거나, 나중에 실버도 인정했듯이 트 럼프가 워낙 독특해서 결과 예측에 예외적으로 많은 주관적 판단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 다는 점은 일단 접어두자)
데이터로 지식을 찾는 사람을 향한 비판이나 자기 업계의 비효 율성을 이용해 자기 이익을 챙긴다는 비판 중에는 분명 일리 있는 비 판도 있다. 그러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자기 이익을 챙기려고 인간 영혼에서 무엇을 이용 했든 간에, 무언가를 확신해주는 전문가를 갈망 하는 이런 갈증은 확신이 불가능할 때도 끝까지 사라지지 않고 주변 을 배회하는 재주가 있다. 마치 영화에서, 죽었어야 할 운명이지만 어 전 일인지 언제나 살아남아 마지막 행동을 감행하는 괴물과 비슷하다.
내 책에 대한 요란한 반응이 잠잠해졌을 때도 한 가지 반응만큼 은 유독 오래 살아남았다. 당시 시카고대학 교수 두 명의 평가였는데
한 사람은 경제학자 리처드 세일러(Richard Thle 였고, 한 사람은 법학 교 수 캐스 선스타인 Cas Sunten 이었다. 2003년 8월 31일자 뉴리퍼블릭New Rcpublic》에 실린 두 사람의 글은 관대하면서 매몰찼다. 프로선수 시장 이 죄다 망가질 대로 망가져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같은 가난한 구 단은 시장의 비효율성을 잘 이용하기만 해도 부자 구단을 이길 수 있 다는 흥미로운 사실에는 두 교수 모두 동의했다. 하지만 《머니볼〉 저 자는 야구선수 시장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더욱 근본적인 이유를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그 비효율성은 인간 정신의 작동 방식 에서 비롯했다.
생각에 관한 생각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Danid Kahneman과 아모스 트버스키 Amos Tversky
일부 야구 전문가가 야구선수를 오판하는 방식, 나아 가 어떤 분야든 전문성 때문에 판단을 그르치는 방식은 여러 해 전에 이스라엘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Danid Kahneman과 아모스 트버스키Amos Treny 가 이미 설명한 바 있다. 그러니까 《머니볼》은 새로운 책이 아니 었다. 수십 년 동안 회자되었지만 사람들이, 그리고 특히 내가 진가를 알아보지 못한 개념을 자세히 소개한 책에 불과했다.
세일러와 선스타인의 평가는 절제된 편이었다. 그때까지도 나는 카너먼이나 트버스키를 들어본 적이 없던 것 같다. 카너먼은 노벨 경 제학상까지 탄 사람이다.
솔직히 나는 《머니볼> 이야기의 심리적인 부 분까지는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야구선수 시장은 비효율성이 만연했 다. 왜 그럴까? 오클랜드 구단 경영진은 시장에 나타나는 '편향'을 이 야기했었다. 이를테면 선수의 스피드는 눈에 잘 보이는 탓에 과대평 가되고, 볼넷을 이끌어내는 타자의 능력은 그 행위가 쉽게 잊히는 탓 에 저평가된다. 타자는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 다. 뚱뚱하거나 기형인 선수는 과소평가되기 쉽고, 잘생기고 체격 좋은 선수는 과대평가되기 쉽다. 나는 오클랜드 경영진이 말한 이런 편 향이 흥미로웠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그런 편향이 어디서 오는지, 사 람들은 왜 그런 편향을 보이는지 따지지 않았다. 나는 특히 시장이 사 람을 평가할 때 작동하거나 작동하지 않는 방식을 이야기하려 했다.
그러나 그 안에는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내가 고찰하지 않고 말 하지 않은 이야기, 인간이 판단이나 결정을 내릴 때 머릿속에서 작동 하거나 작동하지 않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투자에 관해서든, 사람에 관해서든, 다른 무엇에 관해서든, 사람들은 불확실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어떤 식으로 결정을 내릴까? 야구 경기, 수익 보고서, 재판, 건강진 단, 단체 미팅에서 나온 증거는 어떤 식으로 처리할까? 심지어 전문가 라는 사람들이 머리가 어떻게 작동하기에 오판을 내려, 전문성을 무시 하고 데이터에만 의지한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고 이익을 뺏기는 걸까?
그리고 이스라엘의 두 심리학자는 이런 문제를 두고 어떻게 그 렇게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며, 그 결과로 수십 년 뒤에 미국 야구에 관한 책이 쓰일 것을 예견하다시피 했을까? 중동에 있는 두 사 람이 무엇에 사로잡혔기에 서로 마주 앉아, 사람들이 야구선수나 투자 또는 대통령 후보를 판단할 때 머릿속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내려 했었을까? 심리학자가 대체 어떻게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할 수 있었 을까? 이런 문제에 대답하다 보니, 해야 할 이야기가 또 하나 생겼다.
이제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기존 HR 방식을 개선, 내 프로필 관리 또한
휴스탄 로키츠 단장 대릴 모리
2006년에 모리 같은 사람을 고용하는 배짱과 성향을 보 인 유일한 구단주 레슬리 알렉산더조차 세상을 확률로 보는 모리의 시각이 실망스러웠을지 모른다. "그분은 확실한 답을 원할 테고, 난 그런 건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어요."
수백만 달러가 걸린 거의 모든 선수 선발 면접에 참석했다. 그리고 되도록 통계에 근거하고 최대한 휴리스틱(어림짐작)한 선택과 편향된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모리가 휴스턴 로 키츠에서 통계 모델을 사용한 10년 사이에 그가 선발한 선수들은, 선 발 순서를 계산해 따져보면 NBA 4분의 3에 해당하는 팀에서 선발한 선수들보다 성적이 좋았다. 그가 사용한 방법은 다른 NBA 팀이 채택 한 방법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던 셈이다. 심지어 그는 다른 팀이 자신을 처음으로 모방했다고 느낀 순간도 정확히 지목할 수 있었다. 2012년 선 발 때였는데, NBA 팀들이 선수들을 선발한 순서는 로키츠가 매긴 순 서와 거의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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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통계 모델이든 한계가 발생하면 의사 결정에 다시 인간의 판단을 끌어들여야 했다. 도움이 되든 안 되든.
모리는 자신의 모델에 인간의 주관적 판단을 섞기 위해 인생에 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도를 시작했다. 단지 더 나은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모델과 스카우트 담당자에게 동시에 귀 기울이 려는 노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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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담당자가 선수를 관찰하면 거의 즉각적인 인상을 받곤 했는데, 그러면 다른 모든 데이 터가 그 인상을 중심으로 정리되는 경향이 있었다.'확증 편향 confirmation bhis 이라 불리는 현상이었다. 인간의 머리는ㄷㅈ 애초에 예상하지 않은 것 을 포착하는 데 서툴고, 애초에 예상한 것을 포착하는 데 선수다. "확 증 편향은 은밀하게 퍼져요. 그 편향이 나타나는 걸 인식하지도 못하 니까요. 모리의 말이다. 스카우트 담당자는 한 선수를 두고 일정한 견 해를 갖게 되고, 그러면 그 견해를 뒷받침하도록 증거를 정리하게 마 련이다. "전형적인 현상이죠. 이런 일은 여기 사람들에게 늘 일어납니 다. 어떤 후보가 마음에 안 들면, 그에게 맞는 포지션이 없다고 말하죠.
반대로 마음에 들면, 멀티플레이어라고 말해요. 선수가 마음에 들면, 그의 체격을 성공한 선수와 비교하죠. 마음에 안 들면, 망한 선수에 비 교합니다." 어떤 편견을 가지고 아마추어 선수를 뽑든, 심지어 그 편견 이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도 편견을 좀처럼 버리지 않는 이유 는 항상 그 편견을 확증하는 쪽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모리를 포함해 재능을 평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연상케하는 선수들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다. 나를 연상시키는 누군가를 본다면,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를 찾아내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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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머리에서 나오는 최고의 속임수는 태생적으로 불확실한 것 을 확실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선수를 선발할 때 농 구 전문가의 머릿속에 확실한 그림이 선명하게 나타나지만 나중에 그 그림이 신기루로 밝혀지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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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운동신경은 밀 기지 않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현실에서는 나를 포함해 한심한 인간들 이죄다. 그의 운동신경을 별로라고 생각했죠. 그가 아시아인이라 그랬 을 거예요. 다른 이유는 생각나지 않아요."
희한하게도 사람들은 적어도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는 자기가 예상한 것은 알아보면서 예전에 본 적 없는 것은 빨리 알아보지 못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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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는 하버드 경영 대학원의 경영자 코스에 등록해 행동경제학 수업을 들었다. ‘종이에 자기 휴대전화 번호 마지막 두 자리를 적으라고 했다. 그런 다음, 유엔 회원국 중에 아프리카 국가가 몇이나 될지 최대한 정확히 추정해 적어보라고 했다.’ 번호 숫자가 큰 사람이 훨씬 높은 추정치를 내놓았다는 사실을 보여주 었다.
편향을 인지한다고 해서 편향을 극복할 수 있는 것 은 아니었다. 그 사실이 모리를 불편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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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권의 예상 가치 가 그 대가로 이쪽에서 포기할 선수에게 이들 스스로 매긴 가치를 훨 씬 넘어섰다. 단지 카일 로리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카일 로 리에 대한 이들의 판단이 왜곡된 것 같았다
모리는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소유 효과 andomon oa 가 무엇 인지 알게 되었다. 그는 소유 효과와 싸우기 위해 스카우트 담당자들 에게. 그리고 자신의 통계 모델에도, 휴스턴이 보유한 선수들의 선발
권 가치를 평가하도록 강제했다.
다음 시즌에서 모리는 트레이드 마감 전에 직원들 앞에서 칠판 에 판단을 왜곡할 수 있는 편향을 모두 나열했다. 소유 효과, 확증 편 향, 기타 등등. 흔히 현재 편향 pren bas
'이라 부르는 편향은 결정을 내
릴 때 현재보다 미래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성향을 말한다. '사후 판 단 편향 hindrght bhia'도 있는데, 어떤 결과가 나왔을 때 처음부터 그럴 줄 알았다고 단정하는 성향이다. 통계 모델은 인간처럼 이런 변덕을 보 이지 않았지만, 2012년이 되자 이 모델은 선수 가치 평가에서 정보 활 용이 한계에 이른 듯싶었다. "해마다 우리는 모델을 놓고 무엇을 빼 고 무엇을 넣을지 이야기하는데, 해마다 조금씩 더 실망스러워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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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계는 물론 다른 분야에서도 결정 방식이 바뀌게 된 바탕에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인간 정신이 작동하는 과정에 관한 이 해가 깔려 있다. 이런 생각이 사회에 스며들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지 만, 이제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에도 그런 생각이 자연스레 녹아 있다.
판단 자체를 점검하지 않을 때 개인이, 그리고 시장 전체가 저지를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체계적 실수를 사람들은 새롭게 자각했다. 농구 전 문가들이 제러미 린을 NBA 선수로 알아보지 못했던 것, 사진 한 장만 달랑 보고 마크 가솔의 진가를 무시했던 것, 한 인도인이 제2의 샤킬 오닐이 될 것임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모리는 사람들이 자기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누가 말해주기 전에는 자기가 물에서 숨 쉰 다는 것을 모르는 물고기와 같죠." 그리고 마침, 그것을 말해준 사람 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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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에 대해 추상적인 관심을 보였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생각할까? 사람들은 왜 그렇게 행동할까? 그가 사 람들을 직접 만날 기회는 제한적이었다. 학교는 다녔지만 선생님이나 친구들과의 사적인 접촉은 피했다. 그래서 친구가 없었다. 사람들을 알고 지내기만 해도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었다. 하지만 일정한 거리 를 두고 흥미로운 행동을 많이 목격했다. 그는 선생님도, 술집 주인도, 그가 유대인이라는 것을 알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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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까지 독일인들은 프랑스에서 철수했고, 대니와 어머니는 자유로운 몸으로 파리를 돌아 다니며 예전에 살던 집과 재산 중에 남은 게 있는지 찾아보았다. 대니 는 '내 생각에 관한 기록 What I Wite of What I Think'이라고 제목을 붙인 노 트를 가지고 다녔다("나는 견딜 수 없었던 게 분명해"). 파리에 있을 때 그는 누나의 교과서에서 파스칼의 글을 읽고 영감을 받아 노트에 글을 남겼 다. 당시에 독일은 프랑스를 탈환하려고 마지막 반격을 시도했고, 대니와 어머니는 그 시도가 행여 성공할까 두려움에 떨며 살았다. 대니 는 글을 쓰면서, 인간에게 종교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려 했다. 그는 파스칼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했다. "신앙은 마음속에서 하느님을 그럴 듯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말을 덧붙였다. "바로 그거다! 성 당과 오르간은 바로 그런 느낌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장치다." 그 는 더 이상 하느님을 기도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다. 훗날 그는 삶을 돌아보면서 어린 시절의 허세를 기억했고, 그 허세가 자랑스러우면서 동시에 당혹스러웠다. 그는 아이답지 않은 자신의 글쓰기가 "머리만 있고 쓸모 있는 몸은 없는 유대인이라는 인식, 그리고 다른 아이들과 절대 어울리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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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는 열네 살에 이미 소년 몸에 갇힌 지식인 같았다. "대니는 항상 어떤 문제에 몰두해 있었어요. 하루는 대니가 자기 이야기를 쓴 긴 글을 보여줬어요. 참 이 상했죠. 글짓기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주제를 주면 마지못해서 하는 귀 찮은 것이었으니까요. 수업과 관련도 없는데 흥미롭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주제로 긴 글을 쓴다는 발상 자체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대 니는 영국 신사의 성격을 헤라클레스 시대 그리스 귀족과 비교했죠." 샤미르는 다른 아이들 같으면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자기가 갈 방향 을 찾는데, 대니는 그걸 책과 자기 머릿속에서 찾는 것 같았다고 했다.
"대니는 이상을 찾고 있던 것 같아요. 롤모델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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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새 신분을 주겠다는 이스라엘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소속 지역 을 직접 정하는 쪽을 택했다.
그 신분이 어떤 것인지는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려웠다. 대니부터 가 정확히 규정하기 어려운 사람이었으니까. 그는 특정 지역에 정착하 고 싶어 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가 마음을 붙이는 대상은 느슨하고 일 시적인 듯했다. 당시 아리엘 긴즈버그와 사귀었고 이후 그와 곧 결혼 하는 루스 긴즈버그 Ruth Gindurg는 이렇게 말했다. "대니는 책임을 떠맡 지 않겠다고 아주 일찌감치 결심했어요. 제가 느끼기에, 대니 내면에 는 자신의 뿌리 없음을 합리화해야 할 필요성이 늘 존재하는 것 같았 어요. 뿌리가 필요 없는 사람, 어쩌다 보니 삶이 이렇게 되었지만 달리 전개 되었을 수도 있었다라는 식의, 삶을 일련의 우연으로 보는 시각을 가진 사람이죠. 신을 부정하는 상황에서 최선을 선택하는 거예요."
소속 지역과 민족에 굶주린 사람들이 사는 땅에서 그런 것이 절실하지 않은 대니의 성향은 유난히 두드러졌다
대니는 열다섯 살에 받은 직업 적성집 사에서, 심리학자가 적성에 맞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는 놀라지 않 았다.: 대니는 어느 분야든 교수가 될 것이라는 느낌이 늘 있었고, 그 가 인간에게 품은 질문은 다른 어떤 질문보다 흥미로웠다. 그가 말했 다. 심리학에 대한 관심은 내가 철학을 하는 방식이었지. 사람들은 특히 나는, 왜 그런 식으로 세상을 바라볼까? 이 질문을 이해하면서 세상을 이해하려고 했거든. 이때는 이미 하느님의 존재 여부도 내 관 심사에서 사라졌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왜 하느님이 존재한다고 믿는 지는 내게 아주 흥미로운 주제였어. 나는 옳고 그름에는 큰 관심이 없 었지만, 분노에는 관심이 아주 많았어. 지금 생각하면, 그게 심리학자 가 아니고 뭐겠어!"
이스라엘 사람들은 거의 다 고등학교를 마치자마자 군에 징집 된다. 하지만 대니는 지적 재능을 인정받아 곧장 대학에 진학해 심리 학 학위를 딸 수 있었다. 69
학파 1. 행동주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직접 관찰할 수 없다면, 어떻게 그것을 연구하는 시늉이라도 할 수 있겠는가? 과학적으로 주목할 가치가 있는 것은, 그리고 과학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것은, 생물체의 행동 방식이었다. 그렇게 생각을 연구하는 대표적인 학파는 '행동주의 Behaviorism'라 불리는 학파였다. 스키너는 2차 세계대전 중에 미 공군에게서 비둘기를 훈련시켜 폭탄을 유도하게 하라는 지시를 받고, 이 분야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스키너는 스크린에 표적이 나타나면 비 둘기가 그 표적을 정확히 쪼도록 가르친 뒤에 성공하면 보상으로 먹 이를 주었다(비둘기는 주변에서 대공 포탄이 터지자 소극적이 되었고, 따라서 실전 에 투입되지는 못했다). 스키너가 이 실험에 성공하면서, 모든 동물의 행동은 사고와 느낌이 아니라 외부의 보상과 벌로 촉발된다는 그의 생각이 놀라운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71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쥐와 비둘기 실험에서 발견한 사실이 모두 인간에게도 적용된다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것은 다양한 이유로 그다지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스키너는 〈동물을 가르치는 법>이라는 논문에 이렇게 썼다. 때로는 관련 강화를 적용하고 때로는 그 강화를 억제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인간에게서) 특정 감정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안타깝게도 행동과학은 아직 감정 조절에서는 행동 조절만큼 성공하지 못했다." 행동주의는 그 과학적 접근법이 명확히 보인다는 것이 매력이었다. 자극은 관찰할 수 있고, 반응은 기록할 수 있다. 언뜻 '객관적'으로 보인다. 행동주의는 생각이나 느낌을 파악할 때 구술에 의존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오직 관찰 가능성과 측정 가능성이다. 티끌 하나 없어 보이는 이런 행동주의를 두고 스키너 자신도 애용한 농담이 있다. 어느 커플이 사랑을 나눈 뒤, 한 사람이 상대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는 좋았지. 나는 어땠을까?"
1950년대 대표적인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모두 와스프, 즉 백인 개신교도들이었다. 하지만 당시 젊은이들 아무도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당시 심리학을 돌이켜보면, 아무 관련도 없는 '와스프 심리학'과 '유대인 심리학'이 아예 따로 있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와스프들은 흰색 실험실에서 가운 차림에 메모판을 들고 씩씩하게 돌아다니면서 쥐를 고문할 새로운 방법을 고민했고, 그러면서 인간의 경험이라는 골치 아픈 문제는 줄곧 회피했던 반면, 유대인은 프로이트의 방법을 경멸하면서까지 '객관성'을 갈망하며 과학으로 검증 가능한 진실을 찾고자 그 골치 아픈 문제를 기꺼이 끌어안았다.
학파 2. 게슈탈트
20세기 초 베를린에서 시작된 이 심리학은 독일계 유대인들의 주도로 불가사의한 인간 정신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자 했다.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은 흥미로운 현상들을 발견하고, 놀라운 재능으로 그것을 증명해 보였다.
빛은 암흑에서 빛날 때 더 밝아 보인다든가, 회색은 보라색으로 둘러싸이면 녹색으로 보이고 파란 색으로 둘러싸이면 노란색으로 보인다든가, "banana cel(바나나 장어) 밟 지 마!"라고 말했는데 사람들은 "banana peel(바나나 껍질) 밟지 마!"로 들었다고 확신한다든가 하는 현상이다.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은 인간 정신이 외부 자극에 대해 이상한 방식으로 곧잘 끼어드는 탓에 그 자극과 그것이 인간 내면에서 불러일으키는 감각 사이에는 이렇다 할 명확한 관계가 없다는 점을 증명해 보였다.
특히, 대니는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이 독자들에게 자기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현상들을 직접 체험해보게 하는 방식에 특히 강한 인상을 받았다. 이를테면 맑은 날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보는 즉시 어떤 별들은 주변과 분리되 어 하나의 묶음으로 보인다. 카시오페이아, 북두칠성이 그렇다. 74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은 그동안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이 무시하기로 한 질문에 대해 고민했다. 뇌는 어떻게 의미를 만드는가? 뇌는 감각이 수집한 조각들을 어떻게 조리 있는 현실의 그림으로 완성하는가? 왜 그 그림은 주변 세상이 머릿속에 주입했다기보다 머리가 주변 세상에 강제한 것처럼 보일까? 사람은 기억의 파편들을 어떻게 조리 있는 하나의 인생 이야기로 바꾸는 걸까? 사람은 왜 자기가 본 것을 주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이해할까?
대니 또한 다른 유대인 심리학자들과 같이 객관성을 추구하려 했다. 게슈탈트 학파의 질문 방식에 상당한 매력을 느꼈다. 그 시대를 살아내며 직접 경험한 현상들.. 이를테면 유럽에서 유대인 말살에 열을 올린 정권이 득세할 때 왜 일부 유대인은 그 본색을 알아보고 도망치고 일부는 그대로 남아 학살을 당했나? 와 같은 질문에 이끌려 심리학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이다.
대니는 훗날 과학을 일종의 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곤 했다. 그렇다면 심리학은 시끌벅적한 만찬 파티처럼 사람들은 서로 과거를 이야기하 고 아무 때나 주제를 바꾼다. 게슈탈트 심리학자, 행동주의 심리학자, 정신분석가가 '심리학'이라는 간판이 붙은 건물을 가득 메웠지만, 상 대 이야기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다. 심리학은 물리학과 달랐고, 심지어 경제학과도 달랐다. 심리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설득력 있는 단 하나 의 이론도 없고 합의된 토론 규칙도 없었다. 주요 심리학자들은 다른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두고 당신의 말과 행동은 기본적으로 완전히 개 소리야'라고 할 수 있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말했지만, 상대 심리학자 들의 행동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다, 누구도 천정 경향을 단지는 자 만들 양았다 아는 이스라 이 리하자는 이 라우리에 슈타인이 다리면 적이와 한 사람으로 취조요, 다고 했다. 이스라엘 유태인이 되려면 적어도 있을 수 없는 일을 모
은 척해야 했다.
이스라엘은 여정히 국가라기보다 요새에 가가웠고, 군대는 가지 스로 공제되는 혼돈 상태였다. 군인은 제대로 훈련도 안 되고, 부대 작은 영망이었다. 전차 사단의 사단장은 부하들과 연어부터 말했다.
1950년대 초, 아랍인과 유대인 사이에 공식적인 전쟁은 없었지만, 무 의미한 폭력이 규칙적으로 반복되면서 이스라엘군의 무기력이 드리 났다. 군인은 문제가 생길 조절만 보이면 냅다 달아났고, 장교는 앞에 나서려 하지 않았다. 80
1차 세계대전 이후로 젊은이들을 군에 징집하고 분류하는 작업 이 심리학자들 손에 맡겨졌다. 일부 야심 찬 심리학자들이 미군에 의 뢰해 그 일을 따냈기 때문이다. 80
대니는 좋은 장교가 될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냈다. "우리는 주저 없이 선언했어. '이 친구는 절대 안 될 거야''저 친구는 그저 그 래, '그 친구는 스타가 될 거야'라고." 그러다가 자신의 예측을 실제 결 과와 비교하면서 문제를 발견했다. 다양한 후보가 실제로 사관학교에 들어가 장교 훈련을 받으면서 거둔 성적과 애초 그의 예측을 비교해보 니, 예측은 엉터리였다. 하지만 어쨌거나 군대이고 맡은 일을 해야 하 니, 하던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역시 대니답게, 그럼에도 자신이 그 일에 여전히 자신감을 느낀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는 이 상 황이 유명한 뮐러리어 착시 같았다.
대니가 생각하기에 힘든 부분은 평범한 면접으로 그런 특성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었다. 타인을 평가할 때 나타나는 미묘한 어려움 은 1915년에 미국 심리학자 에드워드 손다이크 Etward Thorndikc가 설명했 다.
처음에 전반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 를 받은 장병은 다음에 실제보다 더 강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반 적인 장점의 후광이 특정 능력 평가에 영향을 미치고, 반대로 특정 능 력의 후광이 전반적인 장점 평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손다이크의 결 론은 이랬다. "뛰어난 현장 감독, 고용주, 교사, 부서장조차 개인을 별 개의 특징이 혼합된 존재로 인식해 어떤 특징을 다른 특징과 분리해 따로 점수를 매기는 것이 불가능하다." 여기서 지금도 사용되는 '후광 효과hb cc 라는 말이 생겼다.
대니는 후광 효과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당시 이스라엘군 면접 관들에게서 그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83
그는 후광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군 면접관들(주로 여성)을 대상 으로, 각 신병에게 던질 질문 목록 작성법을 가르쳤다. 아주 구체적으 로 질문하되, 신병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아니라 실제로 어떻 게 행동하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질문들을 던지라고 했다. 질문은 사 실을 캐낼 뿐 아니라 캐내려는 사실을 위장해야 했다. 한 부문이 끝나 고 다음 부문으로 넘어가기 전에, 면접관은 절대 이런저런 행동을 하 지 않음:부터 항상 이런저런 행동을 함'까지, 1점에서 5점의 점수를 준다 84
대니의 성격검사에서 나온 점수가 예견하는 것이 있긴 했다. 신 병이 '어떤 일이든' 잘해낼 가능성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 결과가 지능이나 교육과는 상관관계가 아주 적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능과 교육이라는 단순한 척도로는 알 수 없는 정보를 제공했다.'카너먼 점수'라고도 불리는 이 척도는 전체 국 민을 군에 좀 더 유용하게 활용하고, 특히 군 지도자를 선발할 때 원초 적이고 측정 가능한 지능의 중요성을 줄이면서 대니 목록에 실린 자질 의 중요성을 높이는 효과를 냈다. 86
연구원 자격으로 워싱턴 DC로 향했다. 하루는 그곳에 서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받았다. "와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느냐고 묻더군요." 국방부에 도착한 갈은 미군 장군들이 가득 찬 방에서 질문 세례를 받았다. 갈은 그때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질 문 방식은 달랐지만) 늘 똑같은 질문이었어요. '당신들은 우리와 총도 같 고 전차도 같고 비행기도 같은데 어떻게 전투를 하는 족족 승승장구 하고, 우리는 그렇지 못한지 설명해줄 수 있겠는가? 무기의 문제가 아 니라는 건 안다. 심리의 문제일 거다. 전투에 나갈 장병은 어떤 식으로 뽑는가?' 이후 다섯 시간 동안 그 사람들이 내 머리를 쪼아대면서 알 아내려 한 건 딱 하나, 선발 절차였어요."
대니는 훗날 대학교수가 되어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어떤 사람이 무언가를 말할 때, 저 말이 과연 사실일까 자문하지 말 아요. 그보다는 그 말이 어느 경우에 해당할까 자문하세요." 그것은 그 의 지적 본능이고, 정신의 고리로 진입하는 자연스러운 첫 단계였다.
어떤 사람이 방금 무슨 말을 했든 그 말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해체하 기보다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이스라엘군이 그에게 던진, 군의 이런저 런 역할에 어떤 성격이 가장 잘 맞겠는가, 하는 질문은 사실 터무니없 었다. 그래서 대니는 좀 더 생산적인 질문을 던졌다. 면접관이 직관으 로 신병을 평가하다가 평가를 망치는 일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가? 그는 이스라엘 청년들의 성격을 점쳐달라는 요청을 받은 셈이었 다. 그런데 그는 다른 사람의 성격을 점치려는 사람들과 관련해 새로 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직감을 버리면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는 구체적인 문제를 의뢰받았다가 포괄적인 진실을 발견한 것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심리학 교수 데일 그리핀Dale Chilfin은 이렇게 설 명했다. "대니가 다른 99만 9,999명의 심리학자들과 다른 점은 어떤 현 상을 발견했을 때 그것을 다른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게 설명할 줄 안 다는 거예요. 운처럼 보이지만, 그는 번번이 그래요."
4년이 흘러 1961년에 젊은 조교수로 히브리대학에 돌아온 그는 심리학자 월터 미셀 wader Made이 진행한 성격 연구에서 신선한 자극 을 받았다. 1960년대 초, 미셸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놀랍도록 간단한 검사법을 개발해 많은 사실을 알아냈다. 마시멜로 실험'이었는데, 실 험 진행자는 세 살, 네 살, 다섯 살짜리 아이들을 방에 혼자 들어가게 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레첼 과자나 마시멜로 같은 것을 아이 옆 에 놓아두었다. 그리고 앞으로 몇 분 동안 그걸 먹지 않고 참으면 하 나 더 주겠다고 했다. 어린아이들의 참을성은 1Q, 가정환경, 기타 요소 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셸이 이후에 이 아이들의 삶 을 추적해보니, 다섯 살 때 이 유혹에 저항을 잘한 아이일수록 대학입 학자격시험 SAT 점수와 자존감은 높고 여러 중독에 빠질 가능성과
체지방은 낮았다
성격
어떤 생각 이나 야심에 사로잡히면 불같이 달려들다가 크게 실망하면서 포기하 는 식이다. 그가 말했다. "나는 늘 아이디어는 널렸다고 생각하거든.
어느 하나가 잘 안 되면, 거기에 죽어라 매달리지 말고 다음 아이디어 로 넘어가야 해."
평범한 사회라면 대니 카너먼에게서 대단한 실용성을 발견하기 는 힘들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평범한 사회가 아니었다.
대니는 새로운 열정에 사로잡혀 마시멜로 실험과 유사한 실험을 잔뜩 개발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연구를 일컫는 말도 만들었다. '단일 질문으로 알아보는 심리the psychology of single questons'. 그중 하나를 보면, 이 스라엘 아이들을 모아놓고, 캠핑을 떠날 예정이라며 1인용, 2인용, 8인 용 텐트 중 어디서 잠을 잘지 고르라고 했다. 대니는 아이들의 대답으 로 소속감을 엿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 결과도 얻지 못 했다. 뭔가 알아냈다 싶다가도 후속 실험에서 그 결과가 되풀이되지 않았다. 그는 실험을 포기했다. "과학자가 되고 싶었고, 내가 발견한 결 과를 되풀이해 얻지 못하는 한 과학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결 국 되풀이해 얻지 못했지." 그는 자신을 또 한 번 의심하면서 성격 연 구를 포기했고, 그쪽에 재주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