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디어 연구자인 더글러스 러시코프는 《현재의 충격》에 서 오늘날을 "현재라는 순간을 향해 모든 게 재배열된 상태"라고 규 정했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다른 무엇보다 방금 발생한 '찰나적 사 건'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강력한 신호가 외부에서 쉴 새 없이 주어 진다. TV를 시청할 때도 현재 날씨, 도로교통 정보, 금융시장 등락 과 같은 '긴급 속보' 자막이 수시로 지나간다. 스마트폰으로는 미세 먼지 경보, 감염병 환자 발생 정보를 비롯해 마감 할인 상품, 이메일 도착과 소셜미디어 댓글 등 방금 발생한 일들이 '알림'의 형태로 깜 빡거리며 "즉각 대응하라"고 압박한다. 러시코프는 "이런 방해물들 은 단순히 우리 인지 능력을 소진시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들 을 말도 안 되는 속도로 따라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현재로부터 이 탈된다는 느낌을 우리 안에 심어 넣는다. 데이터 흐름의 변화에 뒤 처지지 않기 위해 우리가 취하는 비상한 노력은 결국 그 변화가 보 내는 신호의 중요성을 실제보다 훨씬 과대평가하는 결과를 낳게 된 다"라고 지적했다."
현재에 대한 정보가 눈앞에 제공되면 우리 뇌는 굶주린 동물이 먹잇감을 만난 것처럼 무조건 덤벼든다. 기술의 강력함은 점점 더 기다림을 없애고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즉시 그 결과를 제공한다. 미래의 불확실한 이익보다 눈앞의 욕구 충족 을 선호하는 것이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본성이다. 당장의 쾌 락과 고통은 상상할 필요 없이 너무 생생하지만, 멀리 있는 미래의 이익과 손실은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행동경제학에서는 대 부분의 사람이 미래의 고통을 현재의 쾌락보다 덜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 다. 높은 이자의 장기 할부, 월부 판매, 신용카드 결제 등이 '현재가 치선호 편향'을 활용한 상품들이다. 2017년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시카고대학의 행동경제학자 리 처드 탈러 교수는 저서 《넛지》에서 '사과 실험'을 통해 현재 편향을 소개했다.
인간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직관은 강한 '현재 편향'을 지니 고 있다. MRI 촬영을 통해 사람들이 의사 결정을 내리는 방식을 관 찰해보면 합리적 사고와 숙고를 담당하는 대뇌피질이 활성화되지 않고 눈 깜짝할 새 순간적 선택으로 결정한다는 게 밝혀졌다. 교사 가올 때까지 15분을 기다리면 두 개의 마시멜로를 먹을 수 있지만 아이들의 3분의 2 이상은 당장 눈앞의 마시멜로 한 개를 먹는 것을 선택했다는, 월터 미셸 교수의 '마시멜로 실험'도 본능의 현재 편향 을 보여주는 사례다.
생존 여부를 비롯해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눈앞에 있는 먹 이를 삼키거나 당장의 만족을 추구하는 게 당연한 선택이다. 인간 을 제외한 거의 모든 동물은 본능에 따라 그렇게 행동한다.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어떤 학자들은 사람만이 유일하게 미래를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인간은 미래를 상상할 줄 알기에 불 안해하고 그에 대한 대응으로 범주적 사고와 인과적 사고를 통해 이성적이고 추상적인 사고능력을 발달시켜왔다는 주장이다. 하버 드대학의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는 "인간 뇌는 일종의 예측기계 로, 이 기계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팜컴퓨팅을 설립한 컴퓨터공학자인 제프리 호킨스는 "예측은 두뇌가 하는 많은 일 중의 하나가 아니다. 예측은 신피질의 주된 기능이며 지능의 기반으로, 대뇌 신피질은 예측 기관이다"라고 말했다. 2 인간 사고의 현재 선호 편향은 평균 수명이 30세 안팎이던 구석 기시대에는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합리적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수명이 100세 가까이 연장되고 있고 물리적인 생존 위협이 줄어드는 대신 정보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직관의 '현재 편향' 에 의존하는 것은 갈수록 심각한 문제가 된다.
발달심리학에서는 아이들은 다섯 살 즈음부터 다른 사람의 마음 을 읽을 수 있게 된다고 본다. 네 살 미만의 아이는 다른 사람의 마 음이 어떠한지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타인의 관점에서 세상을 이 해하거나 자신을 바라보지 못한다. 다른 사람에게 그만의 생각과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이 능력을 심리학에서는 '마음이론 theory of mind'이라고 부른다.
마음이론은 사람이 어려서부터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을 지녔다는 것을 알려준다. 생명체 중에 상대의 마음을 읽고 공감능 력을 발휘하는 좋은 인간뿐이다. 공감 능력 덕분에 인간은 사회적 존재가 될 수 있었다. 미국의 인류학자 세라 허디는 "공감 능력과 마음읽기의 특별한 결합이 없었다면 우리는 결코 인간으로 진화하 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인간이 지구 생태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가 된 것도 소통과 공 감을 통해 정교한 협력과 목표 추구적 행위를 할 수 있는 사회적 존 재이기 때문이다. 모든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만이 오감으로 지각할 수 없는 것을 탐구한다. 다른 동물들은 생래적 감각 영역을 벗어난 것은 궁금해하거나 탐구할 수 없고, 그래서 영원히 알지 못 한다. 사실 인간은 타인의 마음 상태만이 아니라 많은 영역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생각하고 추구하는 존재다. 보거나 만질 수 없는 연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가슴앓이를 하고, 주변의 인정과 평가를 기대 하며 정성과 노력을 쏟는다. 먼 훗날의 꿈과 행복을 위해 현실의 갖 은 어려움을 감내하며, 종교적 믿음과 정의를 향한 신념을 목숨보 다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유발 하라리는 이처럼 보이지 않는 것을 추구하며 가치를 두는 인간의 특징에 대해 아예 '인간은 허구 를 믿는 존재'라고 규정한다. 그는 허구, 즉 보이지 않는 것을 만들 어내고 믿는 성향이 인간 능력의 핵심이라고 보았다. 그는 "호모사 피엔스 특유의 힘은 허구를 만들고 믿는 데서 나온다"라며 "호모사 피엔스가 이 행성을 정복한 것은 무엇보다 허구를 만들고 퍼뜨리는 독특한 능력 덕분이었다"라고 주장한다." 인간이 수렵 채집 시기 에 맹수나 매머드와 같은 대형동물을 함정으로 몰아가며 사냥할 수 있었던 것은 정교한 협력과 소통 능력 덕분이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능력은 거대한 집단이 공통의 신화를 통 해서 결속하고 사회와 국가를 이룰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정교한 협력의 에너지로 작용했다. 허구를 만들어내고 믿는 인간의 특성은 각 부족과 국가의 집단 신화를 넘어서 언어와 문화권, 민족 과 인종을 뛰어넘는 보편 종교를 탄생시켰다. 이념과 사상, 왕정과 민주주의, 사회주의 등 정치체제의 출현 역시 보이지 않는 것을 상 상하고 추구하는 인간 활동의 결과물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단계를 넘어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표상하고 믿거나 그것을 행동의 목표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인간만 이 지닌 능력이다. 인간의 최대 강점이기도 하다. 이 능력을 발달시 킨 덕분에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가 되어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고 문명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왜 독일인들은 스스로 자유를 포기했나 독일의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20세기의 고전으로 평가받 는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1941년에 발표했다. 인류가 그토록 추구 해온 자유를 얻게 되자 거꾸로 자유로부터 도피하려는 현상이 나타 나게 된 이유를 탐구한 책이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이고 선 진적인 바이마르 헌법을 통해 자유와 기본권을 누리던 독일 국민들 이 자발적으로 민주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포기하고 히틀러와 나치 독재 체제를 선택하자, 프롬은 이 역설적인 사회현실에 의문을 품 고 연구를 시작했다. 프롬은 자유를 두 가지로 구분했다. 예속으로부터 벗어나는 자유 freedom from와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달성할 수 있는 자유freedomto다. 전자를 소극적 자유, 후자를 적극적 자유라고 부른다. 소극적 자유 는 신체적 구속을 포함해 정치적·경제적·정신적 속박으로부터의 해방, 다른 사람의 압력이나 방해 없이 원하는 바를 추구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적극적인 자유는 개인이 원하는 목표를 선택하고 •실현할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한다. 추위와 굶주림, 야생의 위협, 이동 제한 등으로부터 해방되는 소극적 자유는 행복의 필수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꿈꾸던 곳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원하던 집과 자동차를 소유하는 등 개인의 욕망과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적극 적 자유가 함께 주어질 때 인간은 비로소 자유롭다고 느낀다. 소극 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가 항상 병행하진 않지만 두 차원에서 모두 자유로울 때 사람은 온전한 자유와 선택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프롬에 따르면, 근대 계몽주의와 종교개혁 이후 이성의 힘을 통 해 개인들은 각종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었지만 중요한 결정을 스스로 내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는 개인을 고립시킴으로써 고독과 불안에 휩싸인 무력한 존재로 만들었다. 이러한 고립과 불 안을 견디기 어려운 개인은 양자택일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하나 는 '자유'라는 무거운 짐으로부터 도피해 새로운 의존과 복종의 대 상을 선택하는 길이다. 다른 하나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추구 하고 실현하는 적극적인 자유 구현의 길이다.
'...로부터의 자유'가 초래한 고립과 불안을 대부분의 사람들 은 오래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국가의 시민들이 나치 와 같은 파시즘과 독재자에게 자발적으로 굴복하는 현상은 사회적 차원에서 진행된 '자유로부터의 도피'라고 그는 분석했다. 프롬은 나치즘의 득세가 제1차 세계대전 패배와 과도한 전쟁 배상금에 시 달린 독일 사회의 정치경제적 문제이면서 동시에 사회심리학적인 문제라고 봤다. 프롬이 지적하는 자유로부터의 도피 현상은 비단 20세기 나치즘 만의 문제가 아니다. 적극적 자유를 스스로 구현하지 못하는 개인 은 익명의 권위에 협조하며 스스로 추구하는 가치가 아니라 외부에 서 주어진 가치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며 점점 더 깊은 무력감과 순응에 빠지게 된다. 프롬은 개인이 자유로부터 도피해 의존하려는 주된 대상을 프로테스탄티즘과 파시즘, 물신자본주의로 예시했다. 디지털 세상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개인은 선택의 대상과 권한이 전례 없이 늘어난 자유로운 존재로 여겨지지만, 그 어느 때 보다 거대한 힘과 플랫폼에 예속되어 자유를 잃어버리고 있는 존재 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의 강력하고 지능적인 자동추천 알고리 즘과 개인 맞춤화는 우리가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대상에 몰입하도 록 만든다. 또한 알고리즘으로 추천된 콘텐츠에 대한 몰입은 플랫 폼에 머무는 시간을 늘릴 뿐 아니라, 이용자들이 적극적 자유의 부 재로 인한 고립과 불안감을 느끼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개인 맞춤
형 콘텐츠는 이용자가 자신의 이용 습관과 시간, 그것이 미치는 영 향에 대해 성찰적 · 반성적 사고를 할 틈을 주지 않는다. 지능적인 플랫폼은 이용자의 쾌락을 자극하는 도파민 공급체계로, 성찰할 틈 을 없애기 위해 끝없이 즐거움과 자극적 콘텐츠를 쏟아붓고 있다. 프롬은 적극적인 자유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을 아는 것이 중 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적 속박에서 벗어난 인간이 스스로 원 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알기만 하면 자기 의사에 따라 자유롭 게 행동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은 그것을 알지 못하는 게 문제다. 프롬은 "근대인은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는 환상 속에서 살고 있지만, 사실 그는 '의당' 원할 것을 원할 뿐이다"라며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아는 것 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만, 누구나 반 드시 해결해야 할 가장 어려운 문제의 하나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 다"라고 말했다." 인간이 본능적 필요를 넘어서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 지를 발견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까닭은 외부에 의존하지 않은 채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많은 부와 더 높은 지위를 추구한다. 돈을 벌고자 하는 욕구는 왜 생겼을까? 그중 하나는 좋은 차와 집을 장만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차와 집을 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좋은 차와 집을 소유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좋은 차와 집은 만족과 행복 그 자체가 아니고, 그것을 위 한 수단에 불과하다. 대개 다른 사람들이 선호하기 때문에 자신도 의당 그것을 목적과 가치로 수용하게 된 게 자동차와 집의 사례다. 이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이어가면 결국 "내가 추구하는 진정한 행 복은 무엇일까?"라는 본질적 물음에 부닥치게 된다. 이러한 물음에 대해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답을 하자면, 프롬이 말하는 것 처럼 이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프롬이 해결 책으로 제시하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아는 것' 을 우리는 메타인지라고 부른다. 더 많은 자유를 추구한 결과 직면하게 된 역설적 현상인 '자유로 부터의 도피'는 자유가 지닌 양면성을 보여준다. 각종 속박과 제한 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는 소극적 자유는 본능적이고 직관적이 어서 감각적으로 알기 쉽고 가시적이다. 누구나 추구하는 바이고, 현대사회에서는 인권과 행복추구권 차원에서 법률이나 교육 같은 제도를 통해 소극적 자유를 구체적으로 명시해 보장하고 있다. 하 지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선택하고 실현하는 적극적 자유는 다르 다. 사회체제나 법률을 통해 보장받을 수 없다. 우리 헌법은 일할 권 리를 의미하는 경제적 자유와 직업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고 교육받 을 권리를 명시하고 있지만, 이러한 법률 조항이 적극적 자유를 구 현해주지는 못한다. 원하는 학교에서 교육받을 자유, 바라는 직업 을 갖고 일할 자유 등은 사람들이 가장 선망하고 기대하는 자아실
현인 동시에 적극적 자유다. 이는 법률과 선언으로 보장되는 게 아 니라 개인의 선택과 노력을 통해 스스로 이뤄내야 하는 것이다. 자유가 지닌 또 하나의 역설은 자유는 권한인 동시에 책임이라 는 점이다. 자유는 속박과 강압이 없는 상태에서 개인이 독자적으 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권한을 의미하는데, 개인은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 자유를 선택한다는 것은 책임을 지겠다는 결정 이다. 선택에는 다양한 차원의 책임이 따른다. 선택 행위로 인해 개 인의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경제적 · 법률적 · 도의적 차원에서 책임을 져야 할 수 있다. 카뮈가 모든 것이 선택의 문제라고 말한 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각자의 인생은 그가 선택한 행위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20세 기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는 "한 인간은 자기 행 위의 총합일 뿐"이라고 말했다." 인생이 선택 행위의 결과라는 것 은 그 책임 또한 기본적으로 각자에게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유 는 제한과 제약으로부터 벗어나는 선택의 확대를 의미하고, 선택은 책임을 수반한다. 책임은 자유를 제약하는 부담이다. 자유의 역설 에는 이러한 자유→ 선택→ 책임→ 제약→ 자유의 순환적 고리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우리가 본능적으로 원하는 자유와 선택 확대 에 따른 혜택은 눈에 잘 보인다. 하지만 자유로 인해 부담해야 할 책 임은 좀처럼 인식되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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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워지기·문장 발효 과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