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 비너스 쇼' '닌닌' '041'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에 관여한 창작자들의 굶주림, 고민, 갈등과도 마주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아이디어로 '더욱 좋은 세상을 만들기 전에, 그 아이디어를 내놓기에 '더 좋은 일하는 방식'부터 만들어야 한다고요.
저 자신의 시간, 인생, 경험을 돌아보며 내 재능을 사용하는 방식에 문제는 없는지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질문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할애해서 제가 일하며 지향해야 하는 방향을 세 가지로 좁혔습니다.
© 광고업계(본업)에서 기른 능력을 광고업계(본업) 밖에서 활용하기
② 대중(누군가)이 아니라 한 사람(당신)을 위하기
③ 쓰고 버리는 패스트 아이디어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아이디어로
지금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이 세 가지 방향을 따르고 있습니 다. 반대로 말하면, 이 방향에서 벗어나는 일은 거절하고 있습 니다.
20대에는 일을 거절하기가 무서웠습니다. 싫어하지 않을까, 건방지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그럼에도 거절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일을 스스로 편집하지 않으면, 역량을 집중하며 일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기 내어 세 가지 방향을 정했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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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승리방식의 다양화
강자와 약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생각해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런 규칙을 제안합니다. '여성이 득점하 면 점수를 두 배 주자.
그렇지만 유루스포츠는 장애인이나 운동 약자를 '우대'하지 않습니다. 항상 모두에게 공정한 규칙을 설계합니다. 그래야 이겼을 때 더욱 기쁘니까요.
지금까지 있었던 스포츠의 환경에서는 오로지 '최강자'만 살 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비유하면 '상어만 살아남은 바다' 같았 던 것이죠. 하지만 그런 바다를 과연 풍요롭다 할 수 있을까요?
바다에는 고등어도, 꽁치도, 새우도, 문어도, 플랑크톤도, 산 호도 있습니다. 풍요로운 자연이란 그처럼 다양한 생물들이 각 자에게 적합한 환경에서 공존하는 곳을 말합니다.
바다 생물이 아니라 인간에게 대입해도 마찬가지겠죠. 모두 가 각자 공존하는 곳이야말로 풍요로운 사회입니다.
'누군가를 우대하기 위해 핸디캡을 마련한다.' 이런 사고방 식은 다수자의 사회에서 바라본 것에 불과합니다.
그게 아니라 승리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면 되지 않을까?
기존 스포츠에서는 '강하거나 '빠르거나''높은' 사람이 피 라미드의 위쪽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성이 있다'든지 '잘 기어 다닌다'든지 하는 운동 약자의 다양성을 고려해서 승리의 방식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전제 조건 을 뒤집어서 기존의 승리 공식을 무효화하면 스포츠는 단숨에 카오스로 빠져듭니다.
즉, 우리는 수많은 편견과 고정관념이 가라앉아 있는 사회 라는 수조에 유루스포츠라는 막대를 집어넣고 빙글빙글 휘저 어서 전부 섞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새로운 출발선을 그리는 것
한참 동안 유루스포츠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한 가지 물음 이 싹텄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는 대체 무엇일까?" 유루스포츠는 스포츠라는 매개를 이용해서 장애인과 비장 애인 사이의 장벽에 다시금 의문을 제기합니다.
장애의 유무를 초기화하여 계층 관계를 없애면 배리어 프리
baner hirc가 실현됩니다. 그러면 어떤 의미로는 '올림픽'과 '패 럴림픽'으로 단절되었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레 교류 할 수 있습니다. '마음속에 배리어 프리를!' 같은 문구가 쓰인포스터로 호소하는 것보다 다 함께 애벌레 럭비를 3분 하는 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훨씬 사이좋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동안 스포츠는 운동 강자를 출발선에 두고 진화해왔기 때 문에 소수의 사람들만 활약할 수 있었습니다. 강자와 약자 사 이의 계곡은 갈수록 넓고 깊어졌지요.
그렇지만 새로운 전제 조건을 만들어주면 기존의 규칙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사람도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생겨납니 다. 저는 그런 사실을 알고는 '창작자'의 역할을 새롭게 인식했 습니다.
이 사회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서, 새로운 출발선을 긋는 것. 그것이야말로 '창작자'라고 불리는 우리의 일이라고 깨달 은 것입니다.
장애인만이 아닙니다.
오늘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못해, 능력을 발휘 할 수 없어, 맘대로 되지 않아•·라면서 무력감을 느끼고 있습 니다. 일본재단이 2019년에 조사한 「18세 인식조사』의 결과 를 보면 내가 국가와 사회를 바꿀 수 있다.라고 답한 청년이
183퍼센트에 불과했다고 하죠.
오늘날이 '허무의 정점' 같은 시대이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장소에 출발선을 잔뜩 그려서 누구나 자신만의 경주를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다 같이 완전히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겁니다.
마케팅은 조사가 아니라 시장 자체를 만드는 것
적절한 과제를 찾지 못할 때야말로 마이너리티 디자인이 필 요합니다.
본래 마케터의 일이란 데이터 분석이나 조사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없던 시장을 만드는 것'이지요.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소수자가 많이 있을 것입니다. 노래 방을 꺼리는 '노래 약자', 해산물을 못 먹는 '해산물 약자, 왠지 SUV가 불편한 'SUV 약자'(실존하는지는 미확인) 등.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차례차례 과제가 튀어나옵니다. 통상 적인 마케팅 조사로는 좀처럼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죠.
아무리 큰 기업의 1등 상품이나 서비스라도 그 이면에는 반 드시 소수자가 있습니다. 고층 빌딩에서 지면으로 내려와 그 들, 혹은 자기 자신의 '약함'과 꾸밈없이 대화하다 보면 보석 같은 힌트가 계속해서 나타납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소수자는 말 그대로 수가 적으니까 시장 규모도 별 볼 일 없지 않을까?" 답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유루스포츠는 운동을 못하는 저 자신, 바로 '한 사람'으로부 터 태어난 것입니다. 그럼에도 지금처럼 자리 잡은 것은 유루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