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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 고통없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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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라는 것이 새로운 지배공식이다. 행복의 긍정성 이 고통의 부정성을 밀어낸다. 행복은 긍정적인 감정 자 본으로서 성과 능력이 약화되지 않고 계속 발휘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 자기 동기부여와 자기 최적화는 신자유 주의적 행복장치가 매우 효율적으로 작동하게 해주는데, 큰 비용을 전혀 치르지 않고도 지배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속된 자는 자신이 예속되어 있다는 사실조 차 알지 못한다. 그는 자신이 자유로운 줄 안다. 외부의 강제가 전혀 없는데도 그는 자아실현을 하는 줄 알고 자 발적으로 자신을 착취한다. 자유는 억압되는 것이 아니 라 착취된다. 자유로우라는 말은 복종하라는 말보다 더 파 괴적인 강제를 낳는다.
신자유주의의 지배하에서는 권력도 긍정적인 형식을 취한다. 권력은 스마트해진다. 억압적인 규율권력과는 반 대로 스마트한 권력은 고통을 주지 않는다. 권력은 고통과 완전히 분리된다. 권력은 어떤 억압도 없이 유지된다. 예속 은 자기 최적화와 자아실현으로써 이루어진다.
- 한병철, 고통없는 사회 - 행복 강요


고통은 자기 지각을 강화한다. 고통은 자아의 모습을 드 러낸다. 고통은 자아의 윤곽을 표시한다. 증가하는 자상 행위는 나르시시즘적이고 우울에 빠진 자아가 자신을 확 인하고 느끼려는 절망적인 시도로 볼 수 있다. 나는 고통 을 느낀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실존감 또한 고통이 있어야 가능하다. 고통이 완전히 사라지면 고통을 대체 할 다른 것을 찾게 된다.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고통이 구 제책이 된다. 익스트림 스포츠와 모험적 태도는 자신의 실존을 확인하려는 시도들이다. 이렇게 진통사회는 역설 적으로 극단주의자들을 만들어낸다. 고통의 문화가 없으면 야만이 생겨난다.
"무감각화된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생 동감을 주려면 점점 더 강한 자극이 필요하다. 여전히 자 기 경험을 가능하게 해주는 자극들로는 이제 마약, 폭력, 테러만 남아 있다."
- 한병철, 고통없는 사회 - 진실로서의 고통


오늘날 우리는 고통에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고통은 새로운 것의 산파이자 완전히 다른 것의 조산사다. 고통의 부정성이 같은 것을 중단시킨다. 같은 것의 지옥인 진통사회에서는 어떤 고통의 언어도, 고통 의 시학도 가능하지 않다. 진통사회는 오로지 안락함의 산 문만을, 다시 말해 햇볕 아래의 글쓰기만을 허용한다.
- 한병철, 고통없는 사회 -고통의 시학



정신은 고통이다. 정신은 오로지 고통을 통해서만 새로운 인식에, 더 높은 앎과 의식의 형태에 도달한다. 헤겔에 따 르면 정신의 특징은 "모순 안에, 따라서 고통 안에 ... 머무른다는 것이다. 정신은 형성과정에서 자신과의 모 순에 빠진다. 정신은 분열된다. 이 분열, 이 모순은 고통 을 준다. 고통은 정신이 자신을 형성하도록 이끈다. 형성 Bildung은 고통의 부정성을 전제한다. 정신은 더 높은 형 식으로 발전함으로써 고통스러운 모순을 극복한다. 고통 은 정신의 변증법적 형성의 동력이다. 고통은 정신을 변 환시킨다. 변환 Verwandlung은 고통과 결합되어 있다. 고통 이 없다면 정신은 동일한 상태에 머무른다. 형성의 길은 고통의 길via dolorosa이다.

고통이 없으면 기존의 것과 근본적으로 결별하는 인식 은 불가능하다. 엄밀한 의미에서의 경험Erfahrung도 고통 의 부정성을 전제한다. 경험은 변환의 고통스러운 과정 이다. 고통을 감수하고 치르는 것이 경험의 한 계기다. 이 점에서 경험은 상태의 어떤 변화도 낳지 않는 체험 Erlebnis과 다르다. 체험은 변환시키는 대신 향유한다. 고 통만이 근본적인 변화를 낳는다. 진통사회에서는 같은 것이 지속된다. 우리는 온갖 곳들을 돌아다니면서도 경 험은 전혀 하지 못한다. 우리는 온갖 것들에 대한 지식을 얻으면서도 인식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정보는 경험도 인식도 낳지 못한다. 정보에는 변환의 부정성이 빠져 있다.

고통의 부정성은 사유에 필수적이다. 사유를 계산 및 인공지능과 구별되게 하는 것은 고통이다. 지능이란 어떤 것들 사이에서 선택하는 것inter-legere을 말한다. 지능은 구 별능력이다. 따라서 지능은 기존의 것들을 벗어나지 않 는다. 지능은 완전히 다른 것을 산출하지 못한다. 이 점에 서 지능은 정신과 다르다. 고통은 사유에 깊이를 부여한 다. 그러나 깊은 계산이란 없다. 사유의 깊이란 무엇인가? 계산과 반대로 사유는 세계에 대한 완전히 다른 관점을, 나아가 다른 세계를 산출해낸다.
- 한병철, 고통없는 사회 -고통의 변증법


땅의 질서, 대지의 질서는 오늘날 종말을 맞고 있다. 이 질서는 디지털 질서에 의해 대체된다. 하이데거는 땅의 질서를 사유한 마지막 사상가다. 죽음과 고통은 디지털 질서에 속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그저 방해일 뿐이다. 슬 픔과 동경도 의심스러운 것들이다. 디지털 질서는 가까움의 먹이 주는 고통을 모른다. 가까움 안에는 이 기입되어 있다. 디지털 질서는 가까움을 얄팍하게 만들어 거리 없 음으로 바꿈으로써 가까움이 고통을 주지 않게 한다. 마 음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강제는 모든 것을 도달할 수 있고 소비할 수 있는 것으로 바꾼다. 디지털 는 무 엇이든 곧장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태도를 갖는 다. 디지털 질서의 목적은 모든 것을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디지털 질서에는 "할 수 없는 것 앞에 서 주저하는 머뭇거림의 느림이 없다.

비밀은 땅의 질서에 본질적이다. 반대로 디지털 질서 의 구호는 투명성이다. 투명성은 모든 은폐성을 제거한 다. 디지털 질서는 언어 또한 투명하게 만든다. 언어를 정보로 사물화함으로써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게 바꾸 는 것이다. 정보에는 은폐된 뒷면이 없다. 세계는 데이터 로 바뀌면서 투명하게 변한다.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은 인간의 태도 또한 투명하게 만든다. 계산할 수 있고 조 종할 수 있게 바꾸는 것이다. 디지털 질서는 데이터주의 Dataisinus, 데이터 전체주의에 빠져 있다. 디지털 질서는 서사 Narration를 덧셈 Addition으로 대체한다. 디지털이라 는 말은 숫자적인 것을 말한다. 숫자적인 것은 서사적인 것보다 더 투명하고 마음대로 처리하기 쉽다.
- 한병철, 고통없는 사회 -고통의 존재론


오늘날 우리는 너무나 자아에 의해 지배되고 포획되 고, 심지어 도취되어 있다. 더 강해지는 나르시시즘적 자 아는 타자 안에서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만난다. 디지털 매체들 또한 타자의 소멸을 조장한다. 디지털 매체들은 타자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대상으로 만들어 타자의 저항 을 약화. 갈수록 우리는 타자의 다름을 지각할 능력 을 잃어간다. 타자가 다름을 빼앗기면, 그 타자는 오로지 소비될 수 있을 뿐이다.

타자에 대한 감수성은 "고통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노 출하는" "노출됨 Ausgesetztheit" 8"을 전제로 한다. 이 노출됨 은 고통이다." 이 시원적인 고통이 없을 때, 자이는 다시 고개를 들고 자신의 독자성 Für-sich을 주장하며, 타자를 대 •상으로 사물화한다.
- 한병철, 고통없는 사회 -고통의 윤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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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찰쓰씨 · 일상 UX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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