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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시대, 희망과 인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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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뿐 아니라 희망도 자체적인 인식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사랑과 달리 희망은 기존의 것이 아닌 앞 으로 도래할 것으로 향해 있다. 희망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인식한다. 희망의 시간성은 기존성이 아니 라 미래성이다. 희망의 인식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한다. 희망은 '가능한 것을 향한 열정'으로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 아직 태어나지 않은 것에 시선을 맞춘다. 희망은 현실에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탈리아 철학자이자 신학자 안셀무스 칸투아리엔 시스Anselmus Cantuatiensis의 인식을 추구하는 믿음 나는 이해하기 위해 믿는다'라는 유명한 말에 이어, 위르겐 몰트만은 '인식을 추구하는 희망-나는 이해 하기 위해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희망은 큰 대상 을 향해 영혼을 확장해 준다. 따라서 희망은 인식의 훌륭한 매체다.
루터는 로마서 강의(1516년)에서 희망으로 유지 되는 사유를 성찰했다. "사도는 무릇 사물에 대 해 철학자나 형이상학자들과는 다르게 철학하고 사 유해야 한다. 철학자는 사물의 현재 모습을 보고 그 것의 특성과 '본질성Wesenheic'만을 성찰한다. 그러 나 사도는 사물의 현재 모습, 특성과 본질성에서 시 선을 떼어 내 미래를 바라본다. 사도는 피조물의 본 질 또는 작용, 수동성, 능동성, 움직임에 대해 말하는 대신 (…·) '피조물의 고대Expectatio Creaturae'에 대 해 말한다. 희망하는 이는 자신의 주의집중을 사 물의 본질, 기존성 또는 현재성presentiam rerum에 두지 않고 그것이 지닌 미래, 장래의 가능성에 둔다. 희망하 는 사유는 파악이 아닌 예견 또는 예감으로 이루어진 다. 희망은 우리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기 전에 가 능성의 영역을 열어 준다. "미래의 예감이여! 미래를 기뻐하라, 과거가 아닌 미래를! 미래의 신화를 써라!
희망 안에서 살아라! 축복받은 순간들이여! 그리고 다시 커튼을 드리우고 생각을 단단히 고정된, 그다음 목 표로 돌려라!"89 희망 없이 우리는 기존의 것 또는 나 쁜 눈앞의 것에 갇힌다. 희망만이 새로운 것을 세상 에 태어나게 하는 의미 있는 행위를 만들어 낸다.
몰트만은 희망하는 사유는 '미네르바의 부엉이 의 밤눈'으로 현실을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네 르바의 부엉이'는 헤겔의 비유로, 철학이 이미 역사 로 굳어진 것만을, 즉 기존의 것만을 인식한다는 점을 가리킨다. "세상을 사유하는 철학은 현실이 형성 과 준비를 마친 후에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
철학이 그것이 가진 회색을 다시 회색으로 덧칠하기 만 한다면 생의 모습은 낡아 버리게 되고, 회색을 그 대로 두면 젊어지지 못할 것이며 다만 인식되기만 할 뿐이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내릴 무렵 에야 비로소 비행을 시작한다. 1헤겔은 철학이 앞 으로 도래할 것을 파악하는 능력이 없다고 말한다. '회 색으로 덧입힌 회색'은 '기존의 것'이 지닌 색이다.
철학은 돌이켜 생각함Nach-Denken 이지 앞서 생각함Vor Denken이 아니다. 그것은 전망적이지 않고 회고적이 다. 이와 반대로 희망의 사유는 아직 존재하지 않은 가 능성에 초점을 맞추어 현실을 본다. 앞선 사유'로서 의 철학은 독일 철학자 카를 루트비히 미헬레트Karl Ludwig Michelcr가 헤겔과의 대담에서 반박했듯이 '새 로운 태양이 뜨는 아침의 닭 울음소리, 세계의 젊어 진 모습을 선언하는 것이다.

메시아적 희망을 하는 사유에서는 지나간 것도 종결되거나 그 자체의 기존성 안에 갇히지 않는다.
지나간 것 또한 미래를 향하고, 앞으로 도래할 것을 향하며, 전방을 향해 꿈꾼다. 그러나 '본질'은 꿈꾸지 않는다.
본질은 기존의 것으로 끝나며 닫혀 있다. 희망하는 사 람은 사물들 속에서 그것의 숨겨져 있는 꿈의 내용 을 발견하며, 그것을 미래의 비밀스러운 징후로 해석한 다. 이미 지나간 것도 꿈꾸는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 본다. 각성은 그의 의식을 변화시킨다. "실제로 각 성은 회상의 좋은 사례다. 가장 가까운, 가장 평범 한 그리고 가장 당연한 것들을 회상하는 데 성공한 사례다.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 Proust는 아침에 반쯤 잠든 상태에서 가구를 실험적으로 옮 겨 보는 것에 대해 말한 바 있는데, 블로흐는 이것을
'살아 있는 순간의 어둠'이라고 묘사했다. 이는 기존 의 것 중에서 아직 의식하지 못한 지식이 존재하며, 그러한 지식은 역사적 차원에서 집단적으로 확보되 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지식을 촉진하는 과정은 각성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꿈은 인식의 도구다. 멘 야민은 희망의 비밀스러운 언어를 이끌어 내기 위해 사 물들을 깊은 꿈의 층에 보낸다. 과거의 사물이 지니 는 의미는 과거 존재했던 그 장소와 그 자리에서 소멸 하지 않는다. 그 의미는 꿈을 꾸며, 즉 희망하며 그 역사의 울타리를 뛰어넘는다. 19세기 파리 파사주
Pariser Pasagen는 산업 생산물과 자본주의에서 비롯되 기는 하였으나 그 내부의 자본주의적, 산업적 질서 안에서 해결되지 못한 것을 내포하고 있다. "모든 시 대는 꿈을 향한 이러한 측면, 즉 어린아이 같은 면을 가지고 있다.'
”94
벤야민이 말하는 사유는 '역사의 엄청난 힘'을 열어 내는 힘으로, '고전적으로 역사를 서술할 때 등 장하는 '옛날 옛적에' 속에 잠들어 있는 힘이다.%
사물들의 꿈과 희망 속에서 벤야민은 '꿈 해석자'가 되어 사물들이 '모순된 연결'을 맺고 '불특정한 관 계'를 드러내는, '특별히 비밀스러운 유사성의 세계"를 관찰한다.® 벤야민은 이 점에서 프루스트와 유사 하다. 프루스트에게 있어서 꿈은 사물의 이면에 존 재하는 진정한 내면세계를 드러낸다. 꿈꾸는 이는
'존재des Sein 1'의 더 깊은 층위로 들어가며, 그 층위에서는 생이 끊임없이 '존재사건Breignis" 사이에서 새 로운 실을 뽑아내 조밀한 관계의 직물을 짜 낸다. 진 리는 놀라운 마주침을 만들어 낸다. 이 진리는 꿈꾸 는 이가 '서로 다른 두 대상을 취해 그 둘 사이의 연 결을 만들어 내거나' 또는 '생이 으레 그러하듯이 두 감각 사이에서 무언가 공통적인 것을 나타내 공통의 정수Escm를 열어 내는 순간에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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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찰쓰씨 · 일상 UX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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