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T 분야에서 십년이 넘는 시간 내가 수행하고 만들었던 프로젝트와 프로덕트들은 무엇을 위한 기술이었던가.
무엇을 위한 시간이었던가.
DB, DT, RPA, AR, VR, Blockchain, NFT, AI..
정작 지방에 사는 지인들, 그리고 부모님에게 기술은 여전히 딴 세상의 이야기일 뿐이다.
스마트폰으로 전화하고, 유튜브를 보거나, 카톡과 쿠팡만 사용하는 것과 인공지능을 챗봇에만 활용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기술 우위를 자랑하는 기술이 아니다. 기업가들에게 이윤을 남겨주거나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엄청난 기술이 아니다.
내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술, 그리고 스마트폰처럼 우리를 지나치게 몰입시키거나 편향시키지 않는 기술이다.
적정 기술, 그리고 작지만 유용한 도구와 서비스가 우리에게 지금의 일상을 위해 너무나 절실하다.
2.
IT업계에서 나와 현장을 뛰고 있다. 어머니께서 오랜시간, 말 그대로 반평생 몸담았던 일이다.
처음엔 너무 큰 기술 격차에 분노와 화 그리고 원망같은 감정을 주체 수 없없다. 엄한데 화풀이도하고 알고도 혼자서 대응할 엄두가 안났기에 무기력함과 상실 그리고 자책의 시간도 길었다. 물론 완전 회복된건 아니지만 일련의 과정에서 노동의 가치와 현실 그리고 그 안에서의 최소기능 모델 그리고 적정 기술에 대해 다시금 느끼고 있다.
그 때문인지 생산성, 효율성, 상품성을 넘어 진정한 관계와 커뮤니티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늘었다.
그 과정에서 밀려오는 어쩔수 없는 상황들에 대한 당혹감으로 종종 우울을 겪곤하지만..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끝없이 이어지는 불안과 초조 대신, 지금 여기에서 생존 그 이상을 바라보는 나를 관조해보고자 애쓰고 있는 중이다.
나만의 리추얼을 찾고
무위(無爲)에 대한 소소한 생각을 적어본다.
——
무엇을 위한 기술이었던가
지방에서의 사람들, 그리고 정작 부모님에게 기술은 그저 딴세상 뉴스일뿐이다.
스마트폰으로 전화와 유튜브 카톡 쿠팡만하는 것과
인공지능으로 챗봇만 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술우위 기술이 아닌, 내 가족을 비롯해 어깨넘어 지인들에게 쓸모있는, 핸드폰 처럼 매몰되거나 편향시키지않는 적정기술, 리테일한 기술과 도구 그리고 서비스가 절실하다.
최근들어 노동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샹산성과 효율성 그리고 상품성을 떠나 진정한 관계와 커뮤니티를 고민한다.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끝없이 깊은 불안과 초조 대신
지금 여기에 생존 그 이상의 나를 관조해보고자 한다.
리츄얼을 찾아
무위에 대한 나름의 소고를 갖아본다
← 피드로 돌아가기
느린 날들이 모여 멀어져간 오늘..·마흔 넘어의 아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