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 중심적이라 한다
하고 싶은 것만 한다고 한다
혹여 그렇지 않은 일을 하거나
인연을 만나게 되면
참고 참다가 결국 짜증을 감추지 못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 180도 바뀐 모습으로
누구보다 매몰차 진다고 한다
2.
정작 중요한 것은 잊고 달려 온 오늘
정작 나를 위했던 것이 아무것도 남지않은 오늘
그리고 매일 아침 그리고 하루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한
이 곤욕스러운 순간들
3.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정반대의 것 같으면서도
결코 어느 하나 틀리다 할 수 없는
이 현실에서의 몹쓸 나의 감각, 나의 인지상태
4.
2010년 나는 스스로 그릇이 작다며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심정으로
누군가 옆에서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그렇게 다시 취업길에 올랐다
재직 중에는 오너쉽을 갖고 일을 했다
어디서 누구 밑에서 일하든,
회사의, 프로젝트의 소유?명의만 내 것이 아니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 이런..)
생각을 하나 둘 이렇게 기술하다보니..
‘진정성’ 그 뜨가운 감자가
결국 나에게서도, 이런 식으로 튀어나오는 구나-
‘나의’ 그 진정성이 또는 ‘나만의’ 그 진정성이
누군가에게 어이없음 또는 거북스러움 또는 비상식적인 행태로 보였을 것이다
어쩌면 그 모습이 자기 기준에 진정성만 믿고 매몰된 전직 대통령들 같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든다
그때는.. 그러니까 재직 중일 때는
사원으로 있다가, 대리, 과장이 되고
그리고 신사업 TF 팀장으로 세종과 서울 그리고 대전을 일년 넘게 매일같이 출퇴근하며 살 때는
그때의 내 가족 친구 연인 그리고 동료들은
나의 진정성에 얼마나 큰 소외감을 거북스러움을 느꼈을까
자신만의 진정성은
그렇게 굳어진 나만의 상식은 상대방에 대해
심각하리 만큼 단호하고
어이없을 만큼 뜬금없이 상대방을 평가하고
그 대상과의 인간적인 관계의 거리를 또한 수시로 조정한다
3-1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의 인지상태 감각상태는 그러니까,
내 하고 싶은 일만 해온 것이 맞나
결국 남이 하고 싶은 일을 도와주기만 해온 것인가
에 대한 나의 인지, 감각,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상태의 어떤 형태의 일을 하든
나는 수시로 그들을 판단해왔고
그들과의 거리를 내 임의로 조정해왔다는 점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은
온전히 내 진정성 내 가치관 그리고 그렇게 누적된 나만의 상식에 의해 평가 되었다는 점
그 판단은 상대방에겐 정말이지 뜬금없었을 것이고 그것이 무엇이었든 무방비 상태였을 것이다는 잠
3-2
하지만 그 무엇보다 그 어떤 상황, 조건을 떠나
나 라는 인생이 다른 인생을 평가하고 시시비비를 가렸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그 문제로 말미암아
나는 지금의 상태로 귀결된 것이 아닌가
5
왜 그랬을까
사회적 도덕성에 고지식하고
정의를 평등을 부정을 참지못하는 내가
왜 그렇게 타인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고
평가하고 판단하며 그들을 애걸복걸 했을까
가장 금방 떠오르는 답?은
무서워서 일 것이다
공격받기 전이 공격을 해야 할 정도로
내력이 피폐해서 일 것이다
내 상태에 대한 이유를
그들에게 떠넘기고 싶어서 일 것이다
단순한 폭력성 일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쾌감은
물론 낮은 자존감에 우월의식을 주입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 이었을 것이며
그 우월의식은 오늘의 이 외로운 상태를 납득 시킬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이었을 지 모른다
그 문제로 말미암아
나는 그때의 상태로 귀결된 것이 아닌가
5-1
왜 그랬을까
외로워서 일 것이다
그리고 그 외로움에 대한 인지, 그리고 그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무감각을 의식적으로 학습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의식적 행위에 대한 알리바이를 위해 상대방을 평가하기 시작하고
그 정당화하기위해 진정성을 걸어 세웠을 것이다
결국 진정성을 지키기위해
나는 마치 이교도들 처럼 내 자신을 혹사 시켰을 것이다. 아무것도 안하는 시간은 있었어도 쉴 수 있는 시간을 없었을 것이며 회복하고 싶은 것들은 많아도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 있을 것이다.
쉴 수 있는 명분은,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나의 진정성에 소외감 또는 거북스러움을 느끼고 있었을 내 가족 친구 연인 그리고 동료들과 거리를 두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들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 바에는
그들과의 관계가 감당되지 않을 때에는
혼자 있는 편이 더 안심이 된다고 생각.. 아니 느꼈을 것이다. 차라리 사무치게 외롭더라도 말이다
5-2
왜 그렇게 외로웠나
어릴때 부모님이 살지 못했다
시골에서 혼자 지냈다
가끔 부모님과 살 때는 원망을 받았다
그들을 서로 얽매어 놓은 원망스러운 존재로서
엄격한 훈육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에게 청춘은 없었을 것이다
그들 모두 너무 어렸고 누군가에게 평생 얽매이기에는 너무 매력적이었고
그렇게 얽매인 삶을 유지하기에 사회는 가혹했을 것이다
그럴게 시작된 유아기는 초등학교, 고등학교를 진학 할 때까지 숱한 이사와 전학을 다녀야만 했다
그들에겐 발 붙이고 살 곳이 없었고
나에겐 마음 붙일 그 누군가가 없었다
5-2-1
그들은 아마도 연민과 사랑을 오해했을 것이다
동경과 희망을 착각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들은 나보다 외로웠을 것이고
그래서 더 치열하게 자신을 지키려했을 것이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경계는 명확해야 했으며
자기 살 궁리를 챙기기에도 여력이 부족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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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날들이 모여 멀어져간 오늘..·어쩌다 삼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