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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날들이 모여 멀어져간 오늘..·세번째 아홉

먼지같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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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같은 삶



한없이 가볍지만 모든 것의 시작일지 모르는 그것

어쩌면 공기 중에 먼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먼지가 공기를 잡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어쩌면 사물이나 생명에서 털어져 나는 하찮은 것이 아니라
그 먼지가 만나고 쌓이고 뭉쳐져 만들어진 것이 사물이나 생명 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다 문득 그렇게 별일 아니라는 듯이 먼지 같은 삶을 생각해본다

 

무기력하게 바람에 흩날려 힘없이 떠도는가 싶더니 
어느새 방 한편을 가득 메우는 송화가루처럼 

얇지만 넓게, 하찮게 다가오는가 싶더니

결국 이 한- 몸, 흠뻑 적시고 마는 가랑비처럼

 

끝없는 듯이 뛰다가 넘어지고 또다시 뛰던 지난 마흔,

불꽃이라도 쫓는 줄 알았더니   
일생 불꽃에 쫓기듯 팔랑거리며 먼지만 풀풀 날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앞으로의 마흔에 
먼지 같은 삶을 기대해 본다 

 

누군가의 일상에
누군가의 기억에 

그토록 은은한 먼지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친절한 찰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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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찰쓰씨
친절한 찰쓰씨 · 일상 UX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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