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스가 즐겨 하던 말이 있다. 무엇을 해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러니까 파티에 와달라거나 연설을 해달라거나 하다못해 손가락이라도 좀 움직여달라거나 하는 말을 들었을 때, 기꺼이 그럴 마음이 있어도 절대로 그 자리에서 대답하지 말라.
아모스는 하루만 두고 보라고 했다. 어제 승낙했을 부탁이나 제안 중에 하루만 더 고민했더라면 거절했을 것이 얼마나 많은지 안다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220쪽)
마이클 루이스의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 중에서(김영사)
(예병일의 경제노트)
대니얼 카너먼과 함께 '행동 경제학'을 개척한 아모스 트버스키.
이 두 심리학자는 평생을 함께 연구하며 혁신적인 행동 경제학을 공동으로 만들어냈습니다.
그 공로로 카너먼이 2002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지요. 안타깝게도 수상 6년 전에 트버스키는 세상을 떠나 함께 상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카너먼과 트버스키는 학계의 단짝었지만, 성향은 극과 극이었습니다. 카너먼은 자신이 항상 틀리다고 확신하는 사람이었고, 반대로 트버스키는 자신이 항상 옳다고 확신하는 사람이었다고 하지요.
그런 성향도 작용했겠지요. 아모스는 '명백히 중요해 보이는 일'이 아니라면 내팽개쳤고, 그렇게 '냉정한 솎아내기'를 거쳐 남은 대상에만 관심을 쏟았습니다.
아모스의 조언 몇개가 기억에 남습니다.
-지루한 모임에서 빠져나오고 싶지만 적당한 구실을 만들기가 힘들 때는, 그냥 자리에 일어나 나가라고 아모스는 조언합니다.
"일단 걸어보라. 그러면 내가 얼마나 창조적이 될 수 있는지, 얼마나 빨리 핑계를 찾을 수 있는지 깜짝 놀랄 것이다."
-또 아모스는 한 달에 한 번은 무언가를 괜히 버렸다고 자책하지 않는다면, 아직 버릴 게 남아있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과감히 버리고 솎아낸 후 남은 대상에 집중하라는 얘깁니다.
이 중 몇 개에 고개가 끄덕여지십니까.
'의사 결정 연구'에 탁월한 성과를 남긴 심리학자의 조언이니, 한 번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찰쓰의 노멀 노트)
일단 걸어보라. 그러면 내가 얼마나 창조적이 될 수 있는지, 얼마나 빨리 핑계를 찾을 수 있는지 에서 빵- 터졌다. 그렇다 우린 임기응변의 달인이다. ;D
그나저나 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문득 아모스가 어떻게 왜 돌아가셨는지 궁금했다. 아모스 트버스키를 검색해도.. 에이모스 트버스키를 검색해도 검색결과는 대니얼 카너먼 이다. 구글에서 검색했는데.. 빌어먹을 세상. 뭐 이래!
아모스에게도 스스로 ‘유사성 특징features of similarity’이라 부른 이론이 있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들은 두 대상을 비교해 유사성을 판단할 때 기본적으로 특징을 나열한다. 이 특징은 그 대상에서 눈에 띄는 것일 뿐이다. 그런 다음 두 대상이 공유하는 눈에 띄는 특징을 센다. 그 수가 많을수록 둘은 더 많이 닮은 것이고, 그 수가 적을수록 둘은 덜 닮은 것이다. 대상마다 눈에 띄는 특징의 수가 다르다. 이를테면 뉴욕 시는 텔아비브보다 그 수가 더 많았다. 아모스는 자신이 의도한 바를 설명할 수학 모델을 만들었다. 고 한다.
세상에겐 그가 명백히 중요해보이지 않았던건가?
오늘의 교훈
과감히 솎아내고, 남은 것에만 집중하라. 그리고..! 당신도 오래오래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